미국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가 파산한 유전자 검사 기업 23앤미를 2억5600만달러(약3500억원)에 인수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이날 리제네론은 파산한 23앤미를 경매에서 2억5600만달러에 낙찰받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제네론은 고객 데이터 사용과 관련해 23앤미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 및 관련 법률을 준수할 것이며, 법원이 지정한 감독관에게 데이터 사용 계획을 자세히 설명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23앤미가 파산 절차를 밟은 이후 의회는 수백만명의 고객 유전자 데이터가 부도덕한 구매자에게 판매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에 23앤미는 지난달 법원이 지정한 감독관이 파산 기간동안 회사의 고객 유전자 정보 취급 및 보안 정책을 감독하도록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피인수 소식이 전해지자 23앤미 주가는 200% 급등한 2.7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월 23앤미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직후 주가는 60% 가까이 폭락해 1달러도 안되는 동전주로 전락하기도 했다.
23앤미는 타액을 분석해 개인의 건강 정보부터 조상까지 찾을 수 있는 기술 개발로 유망한 기업으로 꼽혔다. 특히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앤 워치츠키는 수잔 워치츠키 전 유튜브 CEO의 막내 동생이자,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의 전부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23앤미는 온라인으로 유전자 검사 키트를 주문하고 타액 샘플을 제공한 1500만명의 고객으로부터 유전자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러나 혈통 검사 키트에 대한 수요 감소와 2023년 데이터 유출사태로 수백만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리제네론은 이번 계약으로 23앤미가 정리할 원격의료 서비스인 레모네이드 헬스를 제외하고 23앤미의 모든 사업부를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가 완료된 후에도 23앤미는 리제네론이 전액 출자한 사업부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두 기업은 밝혔다. 두 기업의 거래는 3분기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