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으로나 감독 개인적으로나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승리였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대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7-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며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규리그 2위(83승 4무 57패)로 가을야구에 나선 이들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제쳤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1위 LG(85승 3무 56패)에게 2-8, 5-13으로 완패했다.
다행히 이날은 달랐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역전승을 일궈냈다.
사실 중반까지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한화는 8회초까지 LG에 1-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문현빈의 1타점 좌중월 적시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 심우준의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 최재훈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묶어 6득점에 성공, 이번 한국시리즈 첫 승과 마주하게 됐다.
단연 역전 결승타의 주인공 심우준(1타수 1안타 2타점)이 빛난 경기였다. 이 밖에 최재훈(4타수 2안타 2타점), 문현빈(4타수 2안타 1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투수진의 역투도 돋보였다. 먼저 선발투수 코디 폰세는 96개의 공을 뿌리며 6이닝을 3피안타 1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어 박상원(1이닝 무실점)-한승혁(0.1이닝 1실점)-김범수(0이닝 무실점)-김서현(1.2이닝 무실점)이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승리는 김서현에게 돌아갔다.
이날 결과로 한화는 2006년 10월 23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6-2 승전보 이후 6964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게 됐다.
아울러 김경문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이던 2008년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5-2 승전고 이후 6212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또한 한국시리즈 홈 12연패 사슬도 끊어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팬들에게 올해 한국시리즈 첫 승리 보여드릴 수 있어 기분좋다. (선수들이) 남은 경기 더 편하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해 주신다면.
- 선수들 쌀쌀한 날씨에 수고 많았다. 팬들에게 올해 한국시리즈 첫 승리 보여드릴 수 있어 기분좋다.
Q. 대타 카드가 맞아떨어졌는데.
- 오늘 7회까지는 잘 안 풀려서 마음 속으로 답답했다. 8회 안 맞던 선수도 안타가 나왔다. 경기를 이기게 돼 기분좋다.
Q. 부진하던 김서현, 심우준이 이날 활약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 제가 경험한 바로 선수의 자신감 차이는 큰 결과를 낼 수 있다. 오늘 결과로 (김)서현이도 충분히 잘 던질 수 있다. (심)우준이는 그동안 수비 쪽에서 잘해줬다. 자신감을 가지고 내일 경기 잘해줬으면 좋겠다.
Q. 8회 빗맞은 안타가 많이 나왔다.
- 선두타자 김태연의 빗맞은 안타가 2루타 되면서 팀에 행운을 줬다. 심우준도 약간 먹혔는데 2타점 결승 적시타가 됐다. 8회에 행운이 왔던 것 같다.
Q. 2회말 오지환이 영리한 수비를 했다. (참고로 오지환은 1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내야 살짝 벗어난 뜬공을 자신의 앞으로 떨어뜨렸다. 이후 곧바로 2루로 송구해 1루 주자를 포스 아웃시켰고, LG는 2루와 3루에서 3루 주자마저 아웃시켰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심판진에게 왜 인필드 플라이 선언을 하지 않았냐 항의했다.)
- 제가 들어와서 리플레이를 보니 심판도 결정하기 애매한 위치였다. 오지환이 역시 커리어 있는 선수답게 플레이를 잘했다 평가해야 할 것 같다.
Q. 대전에서 오랜만에 한국시리즈였다.
- 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승리였다. 3차전 홈에서 첫 경기 승리함으로서 선수들도 부담감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남은 경기 더 편하게 잘했으면 좋겠다.
Q. 5-3의 스코어가 됐어도 김서현을 9회초 등판시킬 계획이셨는지.
-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Q. 각각 한화, LG 선발로 나선 폰세, 손주영의 투구 내용은 어떻게 보셨는지.
- 폰세는 6회까지 자기 역할 잘해줬다. 손주영도 눈에 보이면 칠 것 같은데, 굉장히 까다로운 공을 잘 던졌다.
Q. 오랜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거두셨다.
- 한국시리즈 오면 승리를 잘 못했다. 승리 딴 지가 한참 돼 기억이 잘 안 난다.
Q. 김서현은 내일도 대기하는지.
- 30개가 넘어가면 고민하겠는데, 그 안팎(25개)이다. 좋은 분위기로 끝냈다. 내일도 준비시킬 것이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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