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연기/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경기 평택에 있는 ‘바람새마을’은 동요 ‘노을’의 무대로 알려진 팜스테이 마을이다. 작사가 이동진 씨는 안성천에서 바라본 노을을 주제로 가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마을이 안성천과 연결되는 진위천 가장자리에 있다. 코스모스, 유채꽃, 핑크뮬리 등 꽃을 많이 심어 경관이 수려한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바람새마을의 원래 이름은 ‘다루지’. ‘다라고비진’이라는 나루터에서 유래된 이름인데, 고기잡이 총각인 다라와 마을 처녀 고비의 러브스토리가 구전되면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전해진다.
2008년 경기 녹색 농촌체험마을로 선정된 이후 관광객이 늘고 있다. 가을에 열리는 핑크뮬리꽃 축제가 특히 인기다. 핑크뮬리밭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붐빈다. 4월엔 평택 꽃 나들이 축제가 있다. 농업생태원에서 키운 다양한 봄꽃을 관람할 수 있다.
진위천 근처에선 바람새길, 소풍정원, 캠핑장, 자전거길 등 가족놀이 체험장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4~11월엔 텃밭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도시민이 농사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된장만들기, 바람떡만들기 등 체험활동도 인기가 많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