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폐렴에서 회복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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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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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야외 미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교황은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신 집전한 미사 후반 성 베드로 대성전 2층 중앙 발코니로 나와 광장에 운집한 약 3만 5000명의 신자 및 순례자들과 마주했다.
휠체어를 탄 채 등장한 교황은 “형제자매 여러분, 행복한 부활 대축일입니다”라고 인사했고, 군중은 “교황 성하 만세”라고 화답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교황은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인도적 지원을 통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야 한다”며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전쟁 지역의 휴전과 평화를 촉구했다.
교황은 미사가 끝난 이후에는 차량을 타고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며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올해 88세인 교황은 교황은 지난 2월 14일 폐렴 치료를 위해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4차례의 호흡곤란 위기를 겪은 끝에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퇴원 후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지내며 치료와 업무를 병행 중이다.
퇴원 당시 의료진은 교황이 회복을 위해 최소 두 달간 재활 치료를 받으면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대규모 인원을 만나는 일정을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교황은 자의적 판단에 따라 제한적 범위 내에서 대면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교황청은 이달 초 흉부 X-레이 검사 결과 교황의 폐 감염 상태가 다소 호전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운동 능력, 발성 기능, 호흡 상태 등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알렸다.
교황은 이날 미사 참석에 앞서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로 짧은 만남을 갖고 부활절 축하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