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헤리티지의 힘[명차 꺼내기]

4 days ago 14

지난 3~4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 ‘포르쉐 바이브 서울’에는 이틀간 1만5000명 이상이 찾았다. 포르쉐코리아에 따르면 사전 판매한 얼리버드 티켓은 판매 시작 3분 만에 매진됐고, 이후 일반 티켓까지 모두 팔렸다. 티켓 가격은 2만5000원이었다. 사람들이 포르쉐를 보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내고 발품을 팔아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현장에서도 티켓 구매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최근 자동차 모터쇼가 예전만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차는 유튜브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언제든 볼 수 있고, 완성차 업체들의 모터쇼 참여도 줄었다. 자동차를 한곳에 세워놓고 보여주는 방식만으로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기 어려워진 시대다.그런 점에서 ‘포르쉐 바이브 서울’은 자동차 팬들의 갈증을 제대로 채워준 행사였다. 포르쉐를 직접 경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행사장에는 포르쉐 최초 양산차인 356을 비롯해 550 스파이더, 917, 962 C, 911 1~8세대, 918 스파이더, 최신 카이엔 일렉트릭 쿠페까지 70여 대의 차량이 들어섰다. 독일 포르쉐 뮤지엄에서 공수한 헤리티지 모델부터 포르쉐 오너들의 커뮤니티 컬렉션, 개인화 모델, 최신 전동화 모델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한 공간에서 이어졌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서로 다른 시대의 포르쉐가 한자리에 놓였다는 점이다. 클래식카와 최신 전기차가 나란히 놓이면서 포르쉐가 걸어온 78년의 시간이 한눈에 펼쳐졌다. 신차를 소개하는 행사였다면 보기 어려웠을 장면이다.문화비축기지라는 공간도 자동차와 잘 어울렸다. 서울의 산업 유산과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장소에서 관람객들은 야외를 걸으며 차량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었다. 자동차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스케치하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가족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까지 자연스럽게 행사에 끌어들였다.오너들의 참여도 유도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약 500명의 참가자와 300대의 차량이 함께한 ‘포르쉐 커뮤니티 밋업’이 열렸다. 포르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경험과 열정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20년간 이어져 온 국내 포르쉐 커뮤니티의 역사와 문화도 함께 조명됐다.이런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보고, 만지고, 경험한 기억은 훗날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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