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선 포항시장이 취임 첫 행보로 철강 공단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지역의 벼랑 끝 철강 위기 극복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시장은 민선 9기 시정의 핵심 가치로 화합과 상생을 전면에 내세우고 관련 상생 위원회 구성을 1호로 결재하며 흔들리는 민생 경제 회복에 사활을 걸었다.
7일 포항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형산강 로터리에서 시청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아침 출근길 인사를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포항 철강 공단 근로자들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시장과 간부들은 ‘위대한 여정 화합과 상생으로 포항과 포스코가 함께 만들어갑니다’, ‘새로운 철강 시대 근로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직접 들었다.
이번 일정은 민선 9기 시정의 닻을 올리며 철강 공단 근로자를 가장 먼저 위로하고 돕기 위해 특별히 마련했다.
포항은 한때 전국 최고 부자 도시로 불렸다. 하지만 주력인 철강 산업이 빠르게 가라앉으며 서민 경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직격탄을 맞은 기업은 공장 문을 닫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제강 공장과 1선재 공장을 연이어 폐쇄했다. 현대제철 포항 2공장 역시 휴업에 들어갔다. 1공장 중기 사업부 매각 등 뼈아픈 구조조정이 현실로 닥쳤다.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며 근로자와 청년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고 있다. 2022년 6월 50만 명 선이 무너진 포항 인구는 지난해 48만 명대로 곤두박질치며 푹 주저앉았다.
박 시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취임 첫날 의미 있는 결단을 내렸다. 바로 ‘올 굿 포항(All-Good Pohang) 상생 위원회’ 설치 및 운영 계획을 민선 9기 1호로 결재한 것이다. 올 굿 포항은 박 시장이 새롭게 내건 시정 비전이다. 화합과 상생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긴 첫걸음이다.
해당 위원회는 시민과 기업 및 노동, 행정의 탄탄한 협력을 밑바탕으로 삼는다. 지역 사회 전체가 똘똘 뭉쳐 시가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를 슬기롭게 함께 극복하겠다는 절박한 목표를 담았다.
포항시는 지역 경제를 살릴 돌파구로 첨단 미래 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우선 기업을 직접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소통 행정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이어간다.
올해 핵심 역점 사업으로 철강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포스코가 추진하는 수소 환원 제철소 건립 지원에 속도를 높인다. 미래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조기 상용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역 내 제조 혁신을 이끌 연구개발(R&D)과 실증 기반 시설 수요 확산을 아우르는 핵심 거점 구축에 발 벗고 나선다.
박 시장은 “민생 경제 회복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떠난 청년들이 짐을 싸서 돌아오는 튼튼하고 살기 좋은 도시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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