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바꾼 유럽 에너지 지도…태양광 비중 사상 최대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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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10 08:12 수정2025.07.10 08:13

폭염이 바꾼 유럽 에너지 지도…태양광 비중 사상 최대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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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에서 지난달 태양광 발전이 처음으로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됐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를 인용해 태양광 발전이 원자력과 풍력을 제쳤다. 석탄 비중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태양광 발전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9%에서 상승한 22.1%의 전력을 공급했다. 45.4 테라 와트시(TWh)의 전력을 생산했다. 최근 기록적인 일조량과 지속적인 시설 확장 영향이다.

원자력이 21.8%로 뒤를 쫓았으며, 풍력은 15.8%를 기록했다. 엠버에 따르면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를 포함한 최소 13개 EU 회원국에서 월간 태양광 발전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엠버의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로슬로는 "이번 기록은 EU 전력 시스템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며 "태양광 발전은 여름 폭염과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EU 전력 공급 중 석탄 발전의 비중은 지난해 6월의 8.8%에서 올해 6월에는 6.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탄 발전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했다.

EU 27개 회원국의 석탄 발전량 중 약 80%를 차지하는 독일과 폴란드 역시 월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독일 전력에서 석탄이 차지한 비율은 12.4%, 폴란드는 42.9%였다. 석탄 발전 단계적 폐지를 추진하는

스페인은 같은 기간 전력 생산에서 석탄의 비중이 0.6%에 불과했다. 풍력 발전 역시 5월과 6월 기록을 경신하며 연초의 부진한 바람 조건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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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25년 상반기 화석연료 사용량은 지난해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연초 저조했던 수력과 풍력 발전량을 보충하기 위해 가스 발전량이 19%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EU의 전력 수요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첫 6개월 중 5개월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높은 수요를 보였다.

엠버는 유럽 전력 시스템의 다음 과제로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한 시간대에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배터리 저장 기술과 전력망 유연성 확대를 꼽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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