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점령 얘기하던 트럼프 "이란과 협상 극도로 순조로워" [HK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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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3.30 13:43 수정2026.03.30 13:43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특히 글로벌 원유 수송의 최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과가 재개되는 등 긴장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의 궤멸과 해·공군 무력화를 함께 언급하며 군사적 압박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매우 훌륭한 협상을 가졌으며, 진전이 극도로 순조롭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풀리나?… "존중의 표시로 대형 유조선 20척 통과"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재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존중의 표시로 내일(30일) 아침부터 대형 유조선 20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며칠 전 이란이 유조선 10척의 통과를 허용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이란이 미국에 보낸 양보이자 '선물'로 평가하며, 미국이 제시한 핵심 요구사항들을 이란이 수용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합리적인 새 집단과 협상 중"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대적인 공세로 이란 내부의 권력 구도가 완전히 재편됐다는 충격적인 주장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사실상 '정권 교체'를 이뤘다. 한 정권이 완전히 파괴되어 몰살당했고, 다음 정권 역시 대부분 사라졌다"며 "현재 우리는 과거 상대해 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세 번째 집단'과 협상 중이며, 이들은 매우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5개 조항의 요구사항 중 상당 부분에 대해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이 같은 이란 내부의 지도부 교체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끝까지 방심 못 해" 무력 압박 병행

그러나 협상의 진전과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 성과를 과시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주요 표적들을 파괴했다. 이란의 해군과 공군은 사실상 사라진 상태"라고 압박했다. 이어 "이란은 도무지 속을 알 수 없는 국가라,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폭격을 가해야 할 때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 합의(JCPOA)를 "미국 역사상 가장 멍청하고 최악의 거래"라고 거듭 비판하며, 자신은 이전 정권과 달리 이란의 완전한 백기 투항과 확실한 비핵화를 얻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막후 협상과 군사 타격이라는 미국의 '양면 전술'이 가동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과 재개가 벼랑 끝 중동 사태의 극적 타결로 이어질지, 아니면 일시적인 기만전에 그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RE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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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한경디지털랩 PD youngst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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