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두달 앞두고 개정법 시행
학원들, 비중 큰 학생부 이용 포기
교육부 “공공영역서 상담 지원”에
수험생-학부모 “학원들과 격차 커… 비싼 사설 컨설팅업체 알아보는중”
하지만 이달 29일 학생부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는 개정 초·중등교육법 시행을 앞두고 발목이 잡혔다. 메가스터디 측은 “학생부 데이터를 축적해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서비스를 아예 중단했다”고 했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2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입시업체들이 학생부 기반의 합격예측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입시 제도가 갈수록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오히려 고액 컨설팅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입시업체, 학생부 활용한 대입 서비스 중단
이에 따라 메가스터디, 진학사, 종로학원, 유웨이 등 주요 입시업체들은 학생부를 활용해 수시 합격을 예측해 주는 서비스를 대부분 중단했다.
진학사는 그동안 운영해 오던 ‘수시 모의지원 서비스’와 ‘수시 합격예측 서비스’ 가운데 학생부 교과 성적과 관련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학생부 인공지능(AI) 분석 서비스는 중단했다. 앞서 진학사는 개정법과 관련해 교육부에 공식 질의한 결과 “교과 성적을 활용한 성적 산출과 모의지원, 입시 정보 제공 등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진학사 측은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큰데 해당 서비스를 못 하고 있다”고 했다.
종로학원은 현재 무료 모의지원 서비스를 중단하고 유료 입시 컨설팅만 하고 있다. 학원 측은 ‘제출한 학생부는 입시 전략 수립 용도로만 활용하고 원서가 접수되면 영구 삭제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유료로 ‘수시 합격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웨이도 ‘29일 이후 일부 기능이 축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수험생-학부모 “고액 컨설팅 받으란 거냐”교육부는 “사교육 업체의 컨설팅을 대신해 공공 영역에서 진로, 진학 상담을 촘촘하게 지원하고 있다”며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을 통해 개인별 맞춤 입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형 입시업체들이 제공하던 서비스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7, 8월은 수시 원서접수 기간(9월 7∼11일)을 앞두고 입시 전략을 세우는 시기라 혼란이 더 크다.
현장에서는 대형 입시업체의 무료 온라인 서비스 중단이 지역 간 입시 정보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학부모들은 비싼 돈을 들여 소규모 입시 컨설팅 업체의 상담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개정법은 수험생이 직접 학생부를 출력해 입시업체와 대면 상담 등을 하는 것은 막지 않았다. 고3 자녀를 둔 40대 학부모 김모 씨는 “학교에서 합격예측 서비스 자료를 근거로 진학 상담을 하겠다고 하는데 대형 입시업체의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사설 컨설팅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며 “가격은 비싼데 신뢰도는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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