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롯데 나승엽이 3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6월에 이어 시즌 2번째 말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눈이 공을 따라가지 못하니….”
롯데 자이언츠는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올 시즌 타격 부진에 시달린 주전 1루수 나승엽(23)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나승엽은 79경기에서 타율 0.233, 8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5로 부진했다. 지난달 타율은 0.176(34타수 6안타)로 매우 저조했다. 김 감독은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타격 타이밍이 괜찮다면 좀 더 지켜볼 여지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타이밍 자체가 아예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한 나승엽은 올 시즌 심상치 않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시즌 초 4번타자로 활약한 그는 5월 들어 월간 타율 0.195(82타수 16안타)에 그치며 하위타순으로 밀려났다. 이에 롯데는 6월 초 그를 말소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줬다. 하지만 퓨처스(2군)팀 수비 훈련 도중 공에 눈 부위를 맞는 불운도 겹쳤다. 이로 인해 퓨처스리그 경기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그는 1군에 복귀해서도 부진을 떨쳐내지 못했다.
당초 김 감독은 나승엽의 반등을 기다렸다. 그는 “(나)승엽이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은 물론, 앞으로도 우리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선수다. 당장 말소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나승엽도 지난달 30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2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하며 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흐름이 오래 이어지진 않았다. 나승엽은 2일 경기에서 다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 감독은 “어제(2일) 경기에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온 공에도 배트가 나오지 않더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최근 들어 조급해진 나승엽의 심리를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술적으로 흔들린 모습도 나오지만, 결국 심리적인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안타가 나오지 않다 보면 심리적으로도 조급해질 테고, 생각이 많아지면 그만큼 반응이 느려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시즌에는 공을 잡아놓고 때리는 모습이 정말 좋았지만, 올 시즌에는 그런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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