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우주비행사 조니 김 “고추장으로 햄버거 만들었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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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으로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를 만들어 먹는 한국계 이민 2세 미국인 우주 비행사 조니 김(41). 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고추장으로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를 만들어 먹는 한국계 이민 2세 미국인 우주 비행사 조니 김(41). 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8일 임무를 위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떠난 한국계 이민 2세 미국인 우주 비행사 조니 김(41)이 우주생활모습을 공개했다.

김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무 16일째. 전투식량(MRE)만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창의적인 요리법도 생각하게 된다”면서 “카고 드래곤에 실어 온 ‘한국산 100% 태양초’ 고추장을 넉넉하게 바른 새로운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 레시피”라며 사진 4장을 공개했다.

MRE 비스킷 위에 튜브형 치즈와 고기 그리고 고추장을 올린 샌드위치를 찍은 사진이다.

레인저 버거란 미군 일선 전투병들이 전투식량이 지겨워지면 민간에서 판매하는 즉석소스를 활용해 전투식량으로 햄버거를 만들어 먹는 것을 뜻한다. 그는 식품 사용이 제한되는 우주에서 즉석식품인 고추장으로 요리를 했다.

우주용 식품으로 만들어진 태양초 고추장을 인증하는 조니 김. 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우주용 식품으로 만들어진 태양초 고추장을 인증하는 조니 김. 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ISS와 같은 우주선 내부에서는 장비들의 수분 간섭문제로 지상에서 수분을 제거하거나 튜브형으로 제작된 음식들을 먹는다. 김 씨가 가져간 튜브형 고추장은 우주공간에서 먹을 수 있도록 개발·생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우주인 1호 이소연 씨 또한 첫 우주비행에서 튜브형 고추장을 먹었다.

김 씨는 2017년 1500대 1의 경쟁을 뚫고 NASA 우주 비행사 선발 테스트에서 최종 12인에 뽑혔다. 그는 2020년 훈련을 거쳐 우주비행사에 최종 선발됐고, 한국계 최초 NASA 우주비행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 씨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전 특이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2년 고등학교 졸업 후 미 해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인 ‘네이비씰’ 소속으로 활약하면서 은성훈장 등 훈·포장 4개를 받았다. 군을 제대한 뒤에는 샌디에이고 대학교 수학과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하고 2016년에는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아 병원에서도 근무했다.

고추장으로 만들어진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가 공기중에 떠다니고 있다. 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고추장으로 만들어진 ‘레인저 버거(ranger burger)’가 공기중에 떠다니고 있다. 조니 김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미국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어릴 적 아버지의 가정 폭력과 학대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향후 7개월간 ISS에 머무르며 과학 조사와 기술 시연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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