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체면을 구겼던 한국관광공사가 1년 만에 ‘양호’ 수준인 B등급을 회복하며 이례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장기간 이어졌던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조직 정상화에 속도를 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외래객 유입 회복세 속에서 기대를 모았던 관광·레저 공기업들은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며 대조를 이뤘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한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준정부기관 평가에서 상위권인 B등급을 획득했다. 2022년 B등급에서 2023년 C등급, 2024년 낙제점인 E등급까지 추락했던 흐름을 단숨에 되돌린 것이다. 공공기관 경평 역사상 최하위 등급에서 1년 만에 세 단계를 뛰어오른 사례는 극히 드물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라는 게 관전평이다. 실제로 2014년 이후 한 번에 세 계단 이상 올라선 공공기관은 한국중부발전과 기술보증기금 등 손에 꼽힐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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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
특히 이번 평가는 지난해 말 임명되어 조직을 추스른 박성혁 사장이 취임 후 공식적으로 받아든 첫 번째 경영 성적표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무게감을 더해줄 전망이다. 관광공사는 2024년 1월 전임 사장 퇴임 이후 1년 가깝게 수장 공백 상태를 겪으며 경영 모멘텀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비록 이번 평가가 2025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해 전임 대행 체제 기간의 조직 정상화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지만, 수장 공백 리스크를 털어내고 박 사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공사 전반의 사업 추진력과 정책 집행 능력이 완연한 회복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번 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수익형 공기업들의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정부의 국가 관광 전략을 집행하는 관광공사가 고공행진을 한 반면, 사행산업 및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기관들은 나란히 중위권인 C등급(보통)에 머물렀다. 카지노 업계가 글로벌 외환 효과 등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린 것과 별개로, 공공기관으로서의 경영 효율성과 내부 통제 기준 등 지표 관리 측면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은 셈이다. 특히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우 기관장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으며 정부의 공식 경고 처분을 받게 되었고, 강원랜드 역시 C등급에 턱걸이하며 향후 내부 체질 개선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이번 ‘B등급’ 반등으로 관광공사 임직원들은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 경평 결과는 임직원의 성과급 지급률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D등급 이하 기관에 적용되는 경영컨설팅 및 구조조정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다만 완벽한 축배를 들기엔 이른 상황이다. 기관 경영 자체는 B등급을 받았으나 기관을 감시하는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 평가에서는 미흡에 준하는 D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해당 감사가 현재 재임 중이 아니어서 현직 경고 조치 등의 행정 처분은 면했지만, 새로 닻을 올린 박 사장 체제하에서 향후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와 경영 투명성 제고를 실현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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