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바탕 영화로 세계인 사로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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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동연출한 한국계 감독 매기 강
K팝 아이돌이 악귀 물리치는 내용
“강하면서 단점 있는 여성 주인공
블랙핑크-트와이스-있지 등 참고”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매기 강(위쪽 사진)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K팝 아이돌이 퇴마사로 활동하며 악령을 쫓아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매기 강(위쪽 사진)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다. K팝 아이돌이 퇴마사로 활동하며 악령을 쫓아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제공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입니다.”

K팝을 소재로 삼은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최근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는 21∼24일 나흘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 세계 시청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매기 강은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보면서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다”고 했다.

실제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이 비밀 능력을 이용해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이야기로 저승사자나 도깨비 등 한국적인 요소가 두루 담겼다. 강 감독은 “악귀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다”며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인공들이 K팝 아이돌 걸그룹인 이유로는 “쿨하고 강하면서도 단점이 있고 불완전한 존재이자, 먹는 걸 좋아하고 과식을 일삼는 철부지 같은 존재”라며 “지금껏 스크린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여성상이자 여성 슈퍼히어로”라고 설명했다.

영화 속 아이돌들은 실제 K팝 아이돌들을 여럿 참고했다. 강 감독은 19일(현지 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랙핑크와 트와이스, 있지(ITZY) 등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H.O.T.’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1세대 K팝을 좋아한다고 한다. 영화 속 남자 아이돌은 방탄소년단(BTS)과 빅뱅,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몬스타엑스 등 많은 그룹들을 떠올리며 만들었다고 한다.

“작품 속에 나오는 남자 아이돌 ‘진우’ 캐릭터는 차은우와 남주혁 등 한국 남자 배우에게서 모티브를 얻었어요. 팬들이 영화를 보며 (다양한 실존 인물을) 각자 떠올리는 게 재밌지 않나요?”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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