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최고의 파트너입니다”…러브콜 보내는 미국의 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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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주관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에 참석한 미국 미시간대의 데이비드 싱어 교수는 한국이 미국 조선업 재건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미국이 모든 조선업을 한국에 아웃소싱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양국 간 협력이 단기적인 필요에 국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싱어 교수는 한국의 조선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강조했으며, 이는 군함 건조에서도 일정한 한계를 지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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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싱어 미시간대 교수
“韓, 미국이 필요한 역량 가져
군함 완전히 외주하진 않을 것”

데이비드 싱어 미국 미시간대 해양공학과 교수가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데이비드 싱어 미국 미시간대 해양공학과 교수가 24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HD현대가 주관한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23~25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맡았던 데이비드 싱어 미국 미시간대 해양공학과 교수는 지난 24일 매일경제와 만나 “미국의 조선업은 상선·군함 모두 지속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술과 건조능력을 가진 한국은 미국 조선업 재건의 최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서 배를 수리하거나 긴급한 필요에 의해 일부를 건조하고 구매하는 것은 괜찮지만 미국이 모든 건조를 한국에 맡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조선업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싱어 교수는 “보조금으로 유지되던 조선산업은 레이건 행정부에서 보조금을 폐지한 후 이른바 ‘돈을 잘 버는’ 분야인 석유 시추 등으로 기술자와 노동력이 빠져나갔다”면서 “냉전 이후 시장과 일자리가 사라지자 조선업 자체가 쇠퇴해버렸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인력 양성을 위한 이번 포럼도 이런 맥락에서다.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24일 열린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HD현대중공업]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24일 열린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HD현대중공업]

그는 “대학 등에서도 관련 인력 양성이 어려워졌다”면서 “미국에서는 미시간대가 유일하게 높은 연구비를 받는(R1 등급) 대학이고 일본 도쿄대에서도 조선공학 관련 강의가 사라졌다고 최근에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조선업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선박, 즉 LNG 운반선, FPSO, 대형 컨테이너선, 친환경 신기술 선박에서 논쟁의 여지 없이 한국이 세계 최고”라면서도 “한국의 군함 건조도 뛰어나지만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보다 군함을 수출한 경험은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FPSO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로 척당 1조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싱어 교수는 그러나 한미 협력의 수준에 대해서는 솔직한 전망과 분석을 내놓았다.

부산 영도 수리조선소 일대. [박동환 기자]

부산 영도 수리조선소 일대. [박동환 기자]

그는 “미국 조선업 재건에 필요한 것은 한국의 기술과 건조 능력”이라면서 “미국의 목표는 상업적으로 다시 지속가능해지는 것이고 한국과 협력해 디지털 기술 도입 등을 통해 상선 건조 능력이 올라가고 군함 분야도 자연스럽게 재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군함 건조에 대해서는 한계가 있음을 내비쳤다.

싱어 교수는 “문제는 (미국 정부가) 모든 것을 한국으로 아웃소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정부나 의회 수준에서 논의할 문제지만 한국에 외주를 줘서 미군 군함을 건조하는 것으로 조선업 쇠퇴를 해결한다면 우리는 조선기술과 군사기술 모두 잃게 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조선산업을 한국에 (전적으로)맡기는 결과는 미국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미 해군의 구축함이나 초계함 중 일부를 한국과 공동으로 생산할 수는 있다”면서도 “이는 단기적 필요이고 장기적인 목표는 조선업 재건”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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