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잇따라 하향 조정한 가운데 29일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 전망을 내놓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1분기(1~3월)에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던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립니다.
28일(현지 시간)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됩니다.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관세 부과 이후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도 공개됩니다. 실적과 향후 전망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 한은 금리 인하 유력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합니다. 시장에서는 0.25% 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현행 2.75%에서 2.50%로 낮아집니다. 미국 기준금리(4.25~4.50%)와의 격차도 2.0% 포인트(금리 상단 기준)로 더 벌어지게 됩니다. 한미간 금리차가 벌어지는데도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측면도 있지만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분기 대형 산불,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등의 여파로 한국 경제 성장률은 ―0.2%로 역성장했습니다. 한은은 이 같은 영향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수정 전망치도 이날 내놓습니다. 2월 1.5% 성장 전망을 내놓은 바 있는데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앞다퉈 한국의 경제 성장 전망률을 낮춘 바 있습니다.
● FOMC 회의록 공개-엔비디아 실적 발표28일(현지 시간)에는 이달 6~7일 진행했던 FOMC 회의록도 공개됩니다.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준 위원들이 관세 부과 후 경기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은 어떤지 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이날 뉴욕 증시 마감 후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됩니다. 엔비디아는 2~4월이 회계연도 기준 1분기입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한 편이었지만,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 제한 등이 엔비디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실적을 냈을 경우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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