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AI센터(HAC)가 미국 현지서 'AI 커뮤니티' 구축에 돌입했다. 투자, 자산운용, 기후 대응,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과 AI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6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한화AI센터에서 HAC 공식 오프닝 행사가 개최됐다. 행사엔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텍사스 시립 퇴직연금제도(TMRS) 및 벤처투자사 관계자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HAC는 지난해 12월 한화금융 계열 3사(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국내 금융권 최초 AI 목적 해외 거점이다. 현지 테크기업 및 대학, 투자자들과 함께 미래형 금융서비스 청사진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한화금융은 AI센터를 연구·조사를 넘어 현지 AI 네트워킹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테크기업들과 멤버십을 운영해 센터 빌딩 내에서 △공동행사 개최 △투자처 발굴 △정보교류 △사업구상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제휴 기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AI 석학 앤드류 응(Andrew Ng) 교수가 설립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펀드 AI FUND와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앤드류 응 교수는 지난해 한화AI센터 개소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AI FUND는 인공지능 기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벤처 스튜디오로, 초기 스타트업에 공동 창업자(co-founder) 형태로 투자한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과 구분된다.
이달부터는 샌프란시스코 기후주간을 맞아 현지 투자자, 연구자, 기업들과 함께 AI와 환경에 대한 회의를 주도하며 현지 네트워크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
지난 23일 한화AI센터에선 AI 데이터 센터에 동력을 공급하는 광물과 공급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세타젯 살가르(Satyajeet Salgar) 구글 AI·프로덕트 매니저, 템 투무르바트 노마딕벤처파트너스 공동창업자 등이 발표자로 참여해 AI 성장을 주도하는 광물·에코시스템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다음날엔 AI 시대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전략과 기후투자에 대한 원탁회의를 탈탄소 VC 벡터스캐피탈, 글로벌 ESG 솔루션 기업 할리버튼 연구소와 함께 주최하기도 했다. 오는 29일엔 J2 Ventures, Kusari, Unit 221B 등 사이버 보안 분야 전문 기업·투자자들과 비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다.
산학협력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HAI(인간중심 인공지능 연구소)와 4가지 주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자산운용 분야 AI 활용방안에 대한 논문을 ICAIF(국제인공지능학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화AI센터 관계자는 “몇주 만에 60명 이상 인원들로 구성된 현지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었고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