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무기 및 위성 발사체에 들어가는 핵심 통신·항법 장치를 제조하는 단암시스템즈는 방산 업계의 숨은 강자다.
이 회사의 전신인 단암전자통신은 1978년 지대지 유도탄 ‘백곰’ 개발에 참여해 발사체의 비행 궤적, 동작 상태 등을 확인하는 원격자료수신장비(텔레메트리)를 국산화했다. 이를 통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등을 개발하는 밑바탕을 형성했다.
최근 ‘세계방산전시회(WDS) 2026’이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난 이성엽 단암시스템즈 대표(사진)는 “우리 회사의 텔레메트리는 40년간 무결점 품질을 유지하며 한국 유도무기 개발 신화에 기여했다”며 “향후 방산 대기업과 원팀을 꾸려 K방산 수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 노출을 자제해온 이 대표는 “그가 갈고 닦은 기술로 통신과 항법, 항공우주 분야를 종합 시스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텔레메트리와 항재밍, 항공우주로 R&D 세분화
비상장사인 단암시스템즈가 업계를 선도하는 숨은 배경은 탄탄한 연구·개발(R&D) 인력풀이다. 전체 직원 60%가 R&D에 종사하는 이 회사는 텔레메트리와 항재밍, 항공우주 분야로 연구소를 세분화했다.
전문성을 높인 덕분에 주요 제품인 텔레메트리는 글로벌 경쟁사 제품의 75% 수준으로 가격을 줄이면서 동일한 성능을 유지한다. 이 대표는 “규격화된 제품을 파는 경쟁사와 달리 고객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것이 또 다른 차별점”이라며 “영국, 프랑스 등의 방산 기업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하는 항재밍 사업에서는 차세대 전차와 장갑차 등에 들어갈 상태감시시스템(HUMS)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이 시스템은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장비 고장 시점을 예측해 유지보수정비(MRO)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앞서 다연장로켓 천무에 맞춤화한 항재밍 장치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국산화해 외국 기술에 좌우하지 않고 수출길을 여는 성과를 냈다”며 “이 같은 상생 협력을 지속하기 위한 여러 접점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대량 생산 체계 갖춰 이익 극대화
항공우주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캐시카우로 판단해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미 나로호와 누리호 등 국가 주요 발사체에 쓰이는 항공전자 부품의 90%는 단암시스템즈가 제조했다.
이 대표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등 국내 민간 발사체 기업에도 항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더넷 스위치(네트워크 단위를 연결하는 통신장비), 비행제어컴퓨터 등 고가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방산 수출에 힘입어 지난해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고 이 회사는 보고 있다. 이 대표는 “2030년에는 매출 1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며 “향후 자사 제품을 대량 양산하는 체계를 갖춰 이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리야드=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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