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M 부쿠레슈티(CSM Bucuresti, 루마니아)가 2024/25 EHF 여자 핸드볼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짜릿한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Polyvalent Hall - Ioan Kunst Ghermanescu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CSM 부쿠레슈티는 에스비에르(Team Esbjerg 덴마크)를 30-29로 꺾고 2차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경기는 CSM 부쿠레슈티의 전설 크리스티나 네아구(Cristina Neagu)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네아구는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화답하듯 7골을 터뜨리며 경기 최우수 선수(Player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경기 후 네아구는 “전반에는 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후반에 정말 대단한 팀이 되었고, 수비에서 단단함을 보이며 경기를 뒤집었다”며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홈 경기라는 생각을 떨치려 애썼다”고 덧붙이고 감격의 눈물을 보였다. 네아구는 이번 득점으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1,228골을 기록했다.
특히 크리나 핀테아(Crina Elena Pintea)는 이날 무려 10골을 기록하며 팀의 라인 플레이를 책임졌고, 에벨리나 에릭손(Evelina Eriksson)은 중요한 순간마다 선방을 펼치며 8세이브를 기록했다.
에스비에르는 헤니 레이스타드(Henny Reistad)가 12골을 넣으며 시즌 총 134골로 득점 선두권을 질주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미칼라 묄러(Michala Møller)가 5골, 산나 솔베리 이삭센(Sanna Solberg-Isaksen)이 4골로 지원사격했으며, 골키퍼 안나 크리스텐센(Anna Kristensen)은 16세이브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초반 흐름은 완전히 에스비에르그의 것이었다. 덴마크 국가대표 골키퍼이자 EHF EURO 2024 MVP 안나 크리스텐센은 전반에만 10세이브, 45% 방어율을 기록하며 부쿠레슈티의 슈팅을 봉쇄했고, 에이스 헨니 레이스타드는 침착하게 골을 쌓아갔다.
전반 팬들의 응원에 등장한 크리스티나 네아구는 전반에 10개 슛 중 5골을 성공시키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여러 번 놓친 CSM 부쿠레슈티는 13–15로 뒤진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CSM 부쿠레슈티는 완전히 달라진 팀이었다. 37분부터 48분까지 11분간 10골을 넣고 3골만 내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라인 플레이어 크리나 핀테아가 무려 10골을 몰아치며 골문 앞에서 지배력을 과시했고, 네아구 역시 후반 결정적인 순간마다 중거리포를 성공시키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수비에서도 CSM 부쿠레슈티는 전진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에스비에르그의 리듬을 완전히 깨뜨리며, 48분경 25–21로 역전에 성공했다.
에스비에르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레이스타드가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연속 골을 터뜨리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종료 직전에는 30–29까지 간격을 좁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CSM 부쿠레슈티 골키퍼 에블리나 에릭손의 결정적인 세이브가 승부를 갈랐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