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제국 만든 형제는 그 간판 못 썼다”…맥도날드에 얽힌 엇갈린 운명 [흥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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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생활 경제 “햄버거 제국 만든 형제는 그 간판 못 썼다”…맥도날드에 얽힌 엇갈린 운명 [흥부전] 맥도날드를 인수해 거대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운 기업인 레이 크록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파운더’ 포스터. 햄버거의 시대, 그 시대를 연 형제햄버거의 전성시대다. 몇천 원짜리 패스트푸드부터 한 끼에 2만원을 훌쩍 넘는 프리미엄 버거까지 선택지는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 유명 셰프가 만든 수제버거가 등장하고 해외에서 이름을 날린 브랜드들도 앞다퉈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다. 햄버거 하나를 먹기 위해 긴 줄을 서는 풍경도 이제 낯설지 않다.그런데 우리가 지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햄버거 가게의 모습은 처음부터 이랬던 게 아니다.메뉴판에서 햄버거를 고르고 카운터에서 주문한다. 주방에서는 직원들이 각자 맡은 일을 하고 몇 분 뒤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나온다. 음식을 받아 직접 자리로 가져간다.이 익숙한 풍경의 시작에는 두 형제가 있었다.리처드 맥도날드와 모리스 맥도날드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기업 맥도날드의 이름을 만든 사람들이자 현대 패스트푸드 시스템의 원형을 만든 주인공들이다. 리처드 맥도날드(왼쪽)과 모리스 맥도날드 햄버거 시대를 연 우연한 출발점흥미롭게도 맥도날드 역사에는 사실상 두 개의 출발점이 있다. 맥도날드 형제가 첫 식당을 연 1940년과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955년이다. 여기에는 꽤 복잡한 사연이 있다.맥도날드 형제는 아일랜드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가 직장을 잃으면서 가족은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형제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기회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향했다.처음부터 음식 장사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두 사람의 첫 번째 꿈은 영화였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했고 어렵게 모은 돈으로 극장까지 운영했다. 하지만 대공황을 버티지 못했다. 결국 빚을 안은 채 극장을 처분하고 새로운 사업을 찾아야 했다.형제가 선택한 두 번째 무대가 음식점이었다. 광고판 앞에 서있는 맥도날드 형제 아버지와 연 음식점, 폭삭 망하다1937년 아버지와 함께 캘리포니아의 한 공항 근처에서 작은 매점을 시작했고 1940년 샌버너디노로 자리를 옮기고 자신들의 성을 딴 ‘맥도날드’를 열었다.처음부터 햄버거집은 아니었다. 주력 상품은 바비큐였다.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드라이브인 방식의 식당으로 햄버거는 수십 가지 메뉴 가운데 하나일 뿐이었다.장사가 잘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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