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 건축자재기업 현대L&C는 고탄성 쿠션 시트 인테리어 제품 펫월, 소리지움 등을 ‘펫테리어’ 제품으로 내놨다. 스크래치에 강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벽 손상 문제를 해결한 제품이다.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6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30%에 달하는 등 펫테리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발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펫월은 표면에 ‘경질 PVC 시트’를 적용해 강력한 내구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국제공인시험기관 FITI 시험연구원으로부터 내마모성 최고 등급(5등급)을 획득할 만큼 스크래치에 강하다. 반려동물이 반복적으로 벽에 접촉하거나 발톱으로 긁어도 손상이 잘 생기지 않아 장기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수 표면 처리로 반려동물의 소변이나 침 등 생활 오염에도 강하다. 쉽게 닦아낼 수 있고 시간이 지나도 변색이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요 제품은 폭(137㎝)이 일반 벽지보다 30%가량 긴 가로형 벽지로 제작된다. 반려동물로 인해 손상되기 쉬운 하단부만 별도로 교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부만 손상돼도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기존 벽지보다 경제적인 셈이다. 상단부와 하단부를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시공할 수 있어 투톤 매치 인테리어 연출도 가능하다.
안전성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 등 FITI 시험연구원의 유해물질 검사 결과 ‘불검출’ 판정을 받았다. 한국애견협회와 KOTITI 시험연구원에서 반려동물 제품 안전 인증인 PS 인증을 획득했다. 반려동물이 핥거나 접촉해도 안전하다는 인증이다.
디자인은 화이트 베이지 등 미니멀 톤부터 그린 오렌지 계열 포인트 컬러까지 20종으로 구성돼 다양한 공간 분위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현대L&C관계자는 “펫월은 반려동물의 생활 습관에 맞춰 기획된 제품”이라며 “반려동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생활 불편은 줄이고, 주거 공간의 품질은 높이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고 말했다.
현대L&C는 바닥재 부문에서도 반려동물 친화 제품을 확대해 왔다. 대표적으로 고탄성 쿠션층을 적용한 시트 바닥재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소리지움, 개성 있는 디자인의 아티움, 기능성과 실용성을 겸비한 더채움과 참다움 등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필요와 취향에 맞는 바닥재를 선택할 수 있다.
현대L&C의 시트 바닥재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감과 미끄럼 방지 기능으로 반려동물의 슬개골 탈구 등 관절 질환 위험을 줄여준다. 이음매가 적고 표면에 특수 코팅이 적용돼 배설물이나 오염물이 쉽게 스며들지 않아 위생 관리가 간편하다. 대다수 제품이 펫월과 함께 PS 인증을 획득하며 반려동물 친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
유해물질 차단과 항균 성능도 입증됐다. FITI 시험연구원 시험 결과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 황색포도상구균 폐렴균 등 주요 세균과 곰팡이에 대한 90% 이상 항균 효과가 확인됐다.
생활 소음 저감 기능도 더해졌다. 대표적으로 소리지움은 두께의 약 60%를 차지하는 고탄성 쿠션층이 충격음을 흡수한다. 시험 결과 일반 마루 대비 경량 충격음이 15%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L&C는 제품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의 안전 수준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7월에는 KOTITI 시험연구원이 연 ‘반려동물 바닥재 품질기준 표준기술세미나’에 참가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바닥재 안전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나섰다. 이 세미나는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과 직결되는 미끄럼 저항성 기준을 확립하는 게 목표다. 현대L&C는 반려동물용 건자재 안전 기준 마련 과정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L&C 관계자는 “펫테리어 제품군은 안전성, 위생, 내구성을 두루 갖춘 종합 솔루션”이라며 “가정뿐 아니라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식당 호텔 병원 등 상업 공간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