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움츠러든 중국 시장 회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현지 맞춤형 전기차를 내놓고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적극 수출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통해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외면해선 글로벌 톱 자동차그룹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 하반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시오를 선보인다. 베이징현대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첫 중국 특화 전기차다.
베이징현대는 내년 상반기 두 번째 중국 전용 전기차(세단형)를 내놓는 등 2027년까지 현지 맞춤형 전기차 6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차도 40대 젊은 피인 우저타오 부총경리(49)를 베이징현대차 회장으로 선임해 재도약에 힘을 보탰다. 우 회장은 베이징현대 영업 부사장이던 2013년 첫 100만 대 판매를 이끈 인물이다. 현대차와 베이징차는 작년 말 10억9546만달러(약 1조5500억원)를 증자해 실탄도 마련했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도 내년 하반기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중국 전용 전기차인 EV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이며 현지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공장에서 만든 차를 동남아시아와 중동, 남미 등으로 수출하는 ‘수출 기지화’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445대에 그친 베이징현대 수출 물량은 지난해 4만4578대로 100배 넘게 급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