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월간 최다 합산 판매량을 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의 뛰어난 안전성과 우수한 상품성이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지난 8월 미국에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한 17만 9455대의 역대 월간 최다 합산 판매량을 달성했다. 친환경 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8% 증가한 4만 9996대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 차 중 전기차는 1만6102대가 팔리며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중 아이오닉5는 절반에 가까운 7773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 등 친환경 차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것을 두고 안전 성능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실제 아이오닉5는 최근 경험담과 충돌 평가를 통해 입증된 빈틈없는 안전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셰인 배럿(Shane Barrett)’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는 본인이 직접 겪은 후방 추돌 사고에서 아이오닉5가 18개월 쌍둥이를 지켜냈다는 소식을 공유한 바 있다. 게시글 작성자는 "큰 사고를 당했는데 아이오닉5는 내 가족, 특히 뒷좌석에 앉아있던 18개월 된 쌍둥이를 안전하게 지켜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라며 "픽업트럭이 빠른 속도로 덮쳤지만, 차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가족 모두 약간의 찰과상을 제외하고는 심각한 부상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진으로 보이는 아이오닉5는 후면부 범퍼와 트렁크가 당시 충격으로 심하게 구겨지고 파손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객 공간과 뒷좌석에 설치된 카시트는 온전한 모습이었다.
또 아이오닉 5는 지난 3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을 받으며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차량 안전성은 과거 불의의 사고에서 탑승객을 지켜낸 사례들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2021년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가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행사 차량으로 지원된 제네시스 GV80 차량을 운전 중 차량이 여러 번 구르며 전복되는 사고를 당해 다리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차량 앞면과 범퍼는 완파됐으나 내부는 대체로 손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22년 12월에는 현대차 아반떼 N을 탑승한 커플이 미국 협곡에서 91m를 굴러떨어지고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SNS 및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체코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 야르오미르 야르그(Jaromir Jagr)가 기아 EV6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중 트램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으나 한쪽 손에 경미한 부상만 입은 채 멀쩡히 차량에서 하차해 주변 사람을 놀라게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IIHS가 발표한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 7개, 제네시스 4개, 기아 3개 등 총 14개 차종이 TSP+ 등급을 받으며 우수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