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송언석 첫 만남 갖고 “매주 정례 회동하자”
宋 “제2당이 법사위장 맡는 게 관행…전향적 검토를”
金 “정치는 속도도 중요” 원구성 밀어붙일 가능성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선출된 여야 원내 사령탑이 17일 첫 대면에서 주간 정례 회동을 약속했다. 여야 협치 복원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이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 등을 둘러싼 이견이 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은 이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회동 후 “원내대표 간 만남을 정례화하자고 합의했다”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로 시작하고 이외에도 자주 만나서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여야) 협치가 무너진 데는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잘못도 없다고 할 수 없다”고 했고, 김 직무대행도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협력과 협치는 필수”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다만 두 원내대표는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두고는 신경전을 벌였다. 송 원내대표는 “원내 1당이 국회의장을 가지고 원내 2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지는 것이 국회의 오랜 관행”이라며 “협치 회복을 위해 법사위원장 부분에 조금 더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고 했다. 이어 “운영위는 여당이 (위원장을) 하고, 예결위는 야당이 (위원장을) 하는 부분도 오랫동안 지켜온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맡아 온 관례를 언급하며 민주당에게 양보를 요구한 것이다.하지만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줄 수 없으며 19일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마무리하자는 입장이어서 여야 간 이견을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직무대행은 송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지금은 속도도 중요하다. 정치는 늦으면 무책임이라는 비난을 받는다”고 했다. 여야 합의가 어려울 경우 여당 뜻대로 밀어붙일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김 직무대행과의 회동에서 추경과 상법 개정안 등에 대한 견제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국가 재정이 권력의 지갑이 돼선 안 된다”며 “정치적 목적을 위한 추경이라면 분명하게 견제하겠다”고 했다.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민적 공감대 없이 일방적 처리한다면 입법의 이름을 빌린 권력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김 직무대행은 “언중유골”이라며 “그런 것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합의점을 찾고, 협의하라고 정치가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여야 간 협치 강화 차원에서 여야 원내대표에게 오찬 회동을 제안했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만남을 가진 뒤 “대통령께서 여야 정치 회복을 위한 (여야) 원내대표 오찬을 초청했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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