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묘지서 박관현 비석 보며 눈물
윤 탈당 선언에 金 “뜻을 존중한다”
2036 하계 올림픽 유치 총력 지원할 것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호남 일대를 찾았다. 광주교도소, 택시운송조합 등 색다른 유세 장소를 선택한 김 후보는 이날 노동운동 경험을 내세워 호남과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전북 새만금 땅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광주 북구의 5.18민주묘지를 찾았다. 그는 박관현 열사의 비석을 어루만지며 “저보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라며 “그분을 생각하면 늘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고 흐느꼈다. 박 열사는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체포됐으며, 1982년 광주교도소에서 50일간의 단식 투쟁 끝에 사망했다. 김 후보는 1986년 직선제 개헌 투쟁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뒤 박 열사와 같은 독방에 수감됐다.
김 후보는 당시를 회상하며 “교도관이 독방에 집어넣으면서 ‘여기가 박관현이 죽어 나간 데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가 참배를 마치고 나올 즈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돌연 탈당을 선언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탈당에 대해 그 뜻을 존중한다”며 “그 뜻을 저희가 잘 받아들여서 국민의 뜻에 맞는 당, 선거운동,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도 잇따라 ‘결단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특히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계기로 ‘반윤석열’이라는 명분도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오후 전북 전주 전동성당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호남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세웠다. 그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반드시 총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1억2000만평 크기의 새만금을 경제자유구역, 완전히 새로운 자유도시로 새만금을 탈바꿈하겠다”며 “무료에 가깝게 과감하게 땅을 제공하고, 정부가 직업훈련을 지원해 좋은 근로자들과 연구자들을 불러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이 발표한 호남 지역 공약에는 새만금을 휴양과 힐링이 동시에 가능한 웰니스 관광도시로 육성하고, 첨단재생의료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육성해 구축해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