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
시험관 부담 덜 대안 부상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무배란 장애로 오랜 기간 난임을 겪었던 이혜정 씨는 2018년 결혼 후 2022년 첫 아이를 출산했지만, 이후 자궁외임신으로 오른쪽 나팔관이 막히는 아픔을 겪었다. 둘째를 원해 여러 차례 호르몬 치료를 받았지만, 구토와 부종 등 부작용만 반복됐다.
그는 무리하게 임신을 시도하기보다 몸 회복에 집중하기로 하고 한의난임사업에 참여했다. 주 1~2회 침과 뜸, 부항 치료를 받고 맞춤형 한약을 복용한 결과 치료 시작 한 달 만에 생리주기가 정상화됐고 5개월 뒤 자연임신에 성공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지만 임신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한의약 치료가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한 '2026년도 한의난임사업 성과대회'에서는 치료 기회를 넓히기 위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정책 변화와 운영 성과가 소개됐다.
한의난임사업은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의 전신 건강을 증진하고 자연임신을 돕기 위해 한약 처방과 상담 등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제도가 실제 난임 부부들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참여 연령을 만 44세 이하로 제한하거나 대상 범위를 좁게 설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유연한 운영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와 제주도는 조례 개정을 통해 연령 제한을 없애고 사실혼 부부까지 참여 대상을 넓혔다. 현장 의료진은 이러한 변화가 더 많은 이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에서 7년 연속 최다 임신 기록을 올린 한경훈 산수유한의원 원장은 이날 "양방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만성피로 등으로 임신을 준비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해 한의난임사업 우수 사례를 확산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지원 체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방석배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저출생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지역사회에서 검증된 한의약 건강돌봄 모델이 국민 건강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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