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서 폭행당한 대만 여성…"하룻밤 제안 거절하자 때려"

5 days ago 8

출처=A씨 SNS

출처=A씨 SNS

서울 한복판에서 대만 국적 여성이 한국인 남성들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대만 F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만인 유튜버 A씨는 전날(14일) 밤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에서 친구 B씨와 함께 걷던 중 한국인 남성 2명에게서 성적 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같이 하룻밤을 보내자"며 접근했고, 한 남성은 B씨의 어깨에 손을 올리거나 머리를 쓰다듬는 등 신체 접촉까지 시도했다.

이에 A씨가 "제 친구를 만지지 말라. 아무 관계도 아니지 않냐"고 제지했지만, 남성은 손가락 욕설을 하고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스킨십을 이어갔다. 결국 A씨가 욕설로 응수하면서 말다툼이 폭행으로 번졌고, 남성은 A씨의 뺨과 팔다리를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친구를 대피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자들이 현장을 벗어나려 하자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약 5분 뒤 경찰이 도착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A씨는 "경찰이 CCTV 확인이나 체포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제 여권번호만 확인한 뒤 가해자들을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순히 (하룻밤 제안을) 거절했을 뿐인데 이렇게 폭력을 당할 줄은 몰랐다"며 "폭행으로 엄지손가락이 부러지고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고 호소했다.

사건 이후 A씨의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한국에서 유사한 피해를 겪었다는 대만 여성들의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만 여성은 한국인 남성이 추근대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레즈비언처럼 생겼다는 말을 들었는데도 집에 같이 가자고 했다. 홍대에 갈 친구들은 이 얼굴을 꼭 기억하라"고 경고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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