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동지역 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에서 환자 등이 있는 가운데 간호사들에게 폭언한 의사에 대한 엄중 처벌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2일 강릉아산병원 노조는 이날 병원 정문 앞에서 ‘갑질·폭력 의사 엄중 처벌 촉구 및 직장 내 괴롭힘 방관을 조장하는 강릉아산병원 규탄대회’를 가졌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오후 8시 10분께 병원 내 한 병동에서 의사 A씨가 간호사들에게 폭언하고, 바닥을 발로 내려찍는 등 난폭 행위를 한 데 이어 휴게 공간에서 간호사 2명을 상대로 소리를 지르는 등 위협을 이어갔다.
당시 현장에는 10여명의 환자와 보호자 등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환자 치료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고 생각해 이러한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간호사들은 사건 직후 노조를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병원 측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자 노조 차원에서 이날 규탄대회에 나섰다.
노조는 “의사가 병동 내에서 고성과 난동을 벌이고 간호사들을 밀폐된 공간에 몰아넣어 벽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려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한 사건”이라며 “이는 의료 공간 내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물리적 폭력으로,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은 가해자 징계는커녕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병원 측이 사태를 축소·은폐하려는 태도로 일관해 피해 간호사들은 공포와 불안 속에서 일터에 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사건을 접한 지난달 중순께 A씨와 피해 간호사들을 분리 조치한 뒤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조 측은 규탄대회를 예고한 이후인 지난달 26일이 돼서야 해당 의사가 업무 조정되면서 분리 조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