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중국 간첩 혐의를 받는 일당 중 한 명이 유명 연예인의 친동생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사고 있다.
3일 중앙통신사(CNA)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중국의 정보 조직에게 자금을 받고 현역 및 퇴역 군인들을 모아 중국 간첩을 조직하려 한 혐의를 받는 디아볼로 코치 루지셴에게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했다.
디아볼로는 요요처럼 생긴 장난감을 두 막대기에 연결한 실로 감아 팽이처럼 돌리며 묘기를 부리는 중화권의 전통놀이다. 대만 디아볼로연맹 상무이사였던 루지셴은 지난 2020년 공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다 현지 정보 요원에게 포섭돼 중국 국적의 아내 명의로 570만 대만달러가 넘는 자금을 지원받았다.
루지셴은 타이베이시에 집을 임대해 거점으로 삼고, 현역 및 퇴역 군인들을 모아 군사 정보를 수집해 이를 중국 측에 넘기는 활동을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지 당국 조사 결과, 루지셴의 조직원 가운데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가수인 궈슈야오의 동생인 궈보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궈보팅은 사기 혐의로 계좌가 정지된 루지셴 대신 자금을 전달받고 간첩 조직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궈슈야오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MC, 음반, 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예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114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 걸그룹 ‘카라’의 히트곡 ‘허니’를 리메이크해 주목을 받았다.
궈슈야오의 남동생이 간첩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궈슈야오는 과거 인터뷰에서 17살 무렵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 뒤부터 본인이 가장 역할을 도맡게 돼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궈슈야오는 사건과 관련해 “뉴스를 보고 알았다. 동생이 구직 중에 이상한 일을 겪었다. 동생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소속사를 통해 “모든 것은 당국에 맡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