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에 '노잼도시' 간다고?…호텔 예약하다 '깜짝'

3 weeks ago 11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는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국내 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만 연차를 써도 최장 6일간 쉴 수 있어 해외여행 적기로 꼽히지만, 출입국 정책 변화와 환율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국내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호텔업계는 가족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 특화 패키지로 모객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황금연휴에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최소 2일간의 연차가 필요했던 작년 연휴와 달리 하루 연차만으로도 6일을 쉴 수 있어서다. 이번 황금연휴는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대체휴일까지 이어진다.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금요일인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통상 황금연휴에는 평상시 많은 연차가 필요한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난다. 다만 올해는 국내 여행 예약률 성장세가 눈에 띈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국내 여행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8% 늘었다. 놀유니버스는 고물가·고환율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국내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전체 예약 건수의 17%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예약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제주도(16%), 전남(15%)이 뒤를 이었다.

국내 주요 관광도시 예약률이 높았던 데 이어 새로운 여행지도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전은 숙소 예약 건수가 전년 대비 190% 늘었다. 전체 여행지 가운데 상승 폭이 가장 커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됐다.

대전은 지역 유명 빵집인 '성심당' 외에는 가볼 만한 곳이 없어 노잼도시라고 불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대전 내 즐길거리가 많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연휴에도 성심당으로 일명 '빵지순례'를 떠나는 여행객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성심당 외에도 대전 인기 여행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장한 야구 경기장 방문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린이날(5일)과 대체휴일인 6일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프로야구 경기가 지난달 개장한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호텔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텔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황금연휴 가족 여행객을 겨냥한 맞춤형 패키지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글래드 호텔은 어린이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글래드 키즈 페스트 - 매직 앤 펀'을 진행한다. 메종 글래드 제주와 글래드 여의도에서 마술 공연과 풍선, 샌드아트, 쿠킹클래스, 페이스페인팅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마련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오크밸리는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로보카 폴리' 테마로 조성한 총 여덟 개의 캐릭터 룸을 선보인다. 어린이날 당일 리조트 메인 레스토랑 '더 밸리 키친'에서는 애니메이션 영웅들이 현실 세상을 찾아와 신나게 노래하며 춤추는 로보카 폴리 싱어롱 쇼 공연과 포토제닉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엄마와 아이가 잔잔한 물결 위에서 자연의 소리와 부드러운 음악에 몸을 맡기며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어린이들을 위한 신비한 핸드팬 클래스를 마련했다. 또한 음악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댄스를 배우며, 또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린이 K-POP 줌바 클래스도 특징이다.

국내 호텔 업계는 연휴까지 열흘가량 여유가 남은 만큼 잔여 객실 모객을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예약률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대표 가족 여행지인 강원도 지역의 켄싱턴호텔 2곳과 켄싱턴리조트 2곳은 전 일정 만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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