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 안 보이는 제조·건설업 고용… ‘쉬었음’ 청년 12개월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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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5.05.14. 뉴시스

14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 정보 게시판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5.05.14. 뉴시스
지난달 취업자 수가 19만 명 늘었지만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제조업·건설업 고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취업자 수가 감소세를 이어가는 데다 구직시장을 떠난 ‘쉬었음’ 인구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등 고용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들어 4개월째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1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1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시장을 지탱해 온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새 12만4000명 줄었다. 2019년 2월(―15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증가세에도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줄고 있는데, 최근 3달 연속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이어진다면 제조업 일자리가 더욱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제조업은 내수 경기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 증가와 제조업 고용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추세적인 흐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5만 명 줄면서 1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뒷걸음질쳤다. 농림어업 취업자 감소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감소해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3월 영남권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보다는 지난달 한파 등 이상 기온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 취업자 수가 각각 34만 명, 9만3000명 증가했으나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20대 취업자 수가 17만9000명 감소하면서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도 17만4000명 줄었다.

지난달 특별한 사유 없이 구직이나 취업 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이 중 청년층 쉬었음이 1만5000명 증가해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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