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술취한 여성은 매장되는 北…女지도자는 받아들일까 [주성하 기자의 서울과 평양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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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북한 매체가 공개한 제1회 ‘대동강맥주축전’ 사진. 맥주잔을 든 북한 젊은 여성들이 모델로 등장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동아일보 DB 10년 전인 2016년 8월 북한은 평양에서 제1회 ‘대동강맥주축전’을 개최했다. 대동강 변에서 열린 축제 기간 한 달 동안 북한 매체들은 ‘국내외의 커다란 관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고 연일 홍보했다.이듬해 제2회가 열릴 예정이던 대동강맥주축전은 날짜까지 공지됐다가 개최 이틀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됐다. 가뭄이나 대북 제재 때문이라는 등의 추측이 나왔지만 당국은 해명하지 않았다. 맥주 축제는 지금까지도 다시 열리지 않고 있다.당시 축제가 취소된 진짜 이유는 여성들 때문이다. 평양 중심부에서 남녀노소 모여 맥주를 마시다 보니 여성들 음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제 축제 중에 열린 대동강 맥주 7종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도 여성이 1등을 차지했다고 한다. 평양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90% 이상은 남성이 마시는데, 정작 각 맥주 맛을 가려낸 것은 여성이라 평양에서도 화제가 됐다. “저 여성 미각이 뛰어나다”는 놀라움이 아니라 “저 여자는 도대체 맥주를 얼마나 많이 몰래 처마셨길래”라는 비난 일색이었다는 후문이다.북한 문화는 여성이 술을 마시고 흐느적거리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못한다. 하지만 당국이 공식적인 맥주 축제를 열고 여성 참가를 금하지 않으니 사회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결국 제2회 축제를 앞두고 당 조직지도부에선 김정은에게 “맥주 축전 때문에 조선 여성의 품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했고, 화들짝 놀란 김정은은 “그러면 절대로 안 된다”면서 맥주 축제를 없애라고 지시한 것이다.물론 북하에서 여성이 술을 몇 잔 마신다고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취하는 순간 그 여성은 사회적 지탄 대상이 된다. 기자는 북한에서 살 때 만취한 여성을 한 번도 본 적 없다.흡연도 비슷한데 북한에서 담배를 피우는 여성도 보지 못했다. 담배를 입에 무는 순간 그 여성은 거의 사회적으로 매장된다고 봐도 된다. 그냥 무시하면 모를까 당이나 청년 조직이 개입해 온갖 모욕을 주고, 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곳에 보내 혁명화도 할 것이다. 물론 그런 일은 본 적이 없으니 기자의 추정일 뿐이다.그랬던 기자가 한국에 와서 흡연하는 여성을 보고 얼마나 신기했을까. 갓 입국한 탈북 남성 중엔 여성이 담배 피우는 걸 보면서 몹쓸 것을 본 양 눈을 부릅뜨는 사람도 많다.북한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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