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한달]
대선 기간 ‘집권 100일 구상’ 마련… 李 “내각 구성도 원샷으로 하자” 제안
시장-도지사 12년 행정경험 바탕… 늦은밤 참모들에 SNS로 업무 지시
“지지율 올려 지방선거 대비”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은 6·3 대선 기간 사석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취임 초부터 ‘속도전’에 나설 뜻을 밝혔다고 한다. 실제 이 대통령은 취임 한 달 만에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주요 인선 발표, ‘3대 특검’ 임명, 다자 외교 참석 등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과정에서 무너진 정부 시스템 복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부터 준비했던 인재 풀과 집권 100일 계획을 바탕으로 이례적인 속도전에 나선 것.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특유의 성과주의를 앞세워 빠르게 국정을 장악하고 성과를 유도해 내년 지방선거까지 대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인재 풀 준비했던 李 “원샷 인선 하자”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김 후보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등에게 ‘집권 100일 구상’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안에는 추경을 비롯한 민생경제 대책,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 개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주요 일정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수위 없이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일정을 주로 참고하면서 위기 대응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 성과주의 앞세운 속도전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를 거친 이 대통령의 12년 행정 경험도 국정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당일 비상경제점검TF 회의에서 추경 편성을 지시하고, 닷새 후 열린 2차 TF 회의에선 ‘2000원 라면값’을 거론하면서 직접 물가 점검에 나섰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늦은 밤에도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참모들에게 참고할 만한 자료를 전달하거나 업무 지시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받은 시중 여론을 참모진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도 많다”며 “참모들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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