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5000 돌파’를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자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오르며 축포를 터뜨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연내 2900~3000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2.66% 상승한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약 10개월 만에 2770선을 돌파했다. 국내 증시를 외국인투자자에게 개방한 1998년 이후 치러진 역대 대선 다음날 지수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1.34% 오른 750.21에 마감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증시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것은 지난해 8월 16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코스피200 선물도 8967억원어치 사들여 추가 상승 기대를 키웠다. 기관투자가도 20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226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하락한 종목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종목이 상승했다. 총 2667개 상장사 중 2021개(75.7%) 주가가 올랐다. 177개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밝힌 강력한 증시 부양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유지해온 지주사주와 증권주가 일제히 10~20% 뛴 것도 같은 배경이다. 대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 등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내수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도 투영됐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순히 밸류에이션만 정상화해도 3000선까지는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며 “다만 수출 증가세가 꺾인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 실적이 향후 증시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성미/선한결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