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새로 선임된 여야 원내대표에게 오찬을 제안했다. 정치를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양당 원내대표는 협치를 위해 1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기로 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여야 정치 회복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를 오찬으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만남 시기는 이달 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오는 24~25일 예정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이 참석할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참석한다면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과 정부, 당과 대통령실이 긴밀하게 손을 맞잡을 때 국정은 흔들리지 않고 국민은 희망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과 정부도 국회와 많이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강 비서실장·우 정무수석을 만난 뒤 “강 비서실장이 ‘대통령과 양당 원내지도부가 식사라도 하는 모임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며 “기본적으로 좋다고 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비공개 회동에서 송 원내대표와 국민의힘에 추경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협조할 것은 협조하되 민생지원금 등을 뿌리는 부분에 대해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원내대표와 송 원내대표도 앞으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만남을 정례화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끼리 더 자주 만나 각종 현안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 지도부가 소통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라며 “그게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해서 좋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최해련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