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G7 출국… 美-日과 양자회담할 듯

10 hours ago 3

1박3일 캐나다行 외교무대 데뷔

이재명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부터 1박 3일 일정으로 출국한다. 대통령 취임 12일 만의 첫 국제 외교무대 데뷔전이다. 이 대통령은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등과 양자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G7 참석에 대해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국제무대”라며 “지난 6개월여간 멈춰 있던 정상외교의 공백 상태를 해소하고, 정상외교의 복원을, 재가동을 알리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한미·한일 약식 정상회담은 17일 열릴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일본과의 양자 문제는 서로 의견들이 접근을 보이고 있어서 구체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 정상 회동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 견고한 한미동맹, 한일 협력관계, 한미일 협력관계”라며 “그런 측면에서 (한미일 3국 정상 회동에 대해서도)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G7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견제 조치에 대해선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과 가치를 같이하는 나라로서 거기에 동참하고, 동조하고, 협력하면서 대외 관계를 다뤄 가는 것이 우리 기조”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방문 첫날인 16일에는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엔 한국 외 호주, 인도, 우크라이나 등이 참관국으로 초청됐다. 또 이 대통령은 이튿날인 17일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李, 취임 13일만에 트럼프 만날듯… 관세 협상 ‘최우선 의제’

‘1박3일’ G7서 외교무대 데뷔전
트럼프와 10여분 약식회담 예상
관세 실무협상 숨통 트일 기회
日총리와도 한일협력 논의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소집한 긴급 안보경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 소집한 긴급 안보경제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 정상들이 회동한다면 관세 실무 협상을 추동하는 동력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출국을 하루 앞둔 15일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와 한미, 한일 약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이번 해외 방문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첫 대면에서부터 조속한 관세 협상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 청구서를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실무협상을 통한 조속한 관세 협상 타결을 제안하며 한미 간 신뢰 재구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美와 긴밀 협상으로 관세 타결”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18일까지 1박 3일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G7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캐나다의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16, 17일(현지 시간) 이틀간 열린다. 이번 G7 정상회의에는 회원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주요 7개국 정상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한국과 호주 인도 멕시코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등 참관국(옵서버) 정상 등이 참여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G7 참석에 대해 “‘민주 한국이 돌아왔다’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국제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취임 사흘 만인 6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은 10분 안팎의 ‘풀어사이드(pull-aside) 미팅’ 형식의 약식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선 의제는 7월 8일로 유예기간(90일)이 끝나는 관세 협상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미 간 이슈가 관세를 비롯한 무역 문제가 있고, 또 안보 관련 사항들이 있다”며 “그 이슈에 대해 대통령은 미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타결한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런 방침을 협상팀에 내려 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자 회담이 열리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무협상을 통해 관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 원칙적인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세 협상 성과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 유예기간 연장에 대해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일본과 협상을 하고 있고, 한국과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 측은 대선 후보 시절 “미국에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하고, 그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일본과 ‘셔틀외교’ 가속 논의할 듯

이 대통령은 이시바 일본 총리와도 한일 약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와의 회담에선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교류 강화와 한미일 협력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이뤄진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와의 전화통화를 언급하며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끌어나가자, 또 올해가 수교 60주년, 해방 80주년이기 때문에 그런 시기에 맞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자는 데 의견의 일치를 봤다”며 “한일관계는 여러 가지 협력 영역들이 있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소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첫째 날인 16일에는 정상회의에 초청받은 참관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17일에는 한국 등 참관국이 참여하는 ‘에너지 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해 두 차례 발언할 계획이다. 위성락 대통령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은 안정적인 에너지 시스템과 공급망 안정화 협력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비전을 제시하고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서 안정적인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과 AI 혁신 혜택 확산을 위한 한국의 역할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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