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보다 낫잖아요"…복비 반 포기하는 중개사 늘어난 이유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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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한경DB

공인중개사들이 거래 급감으로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공동중개'를 두고도 중개사들 저마다의 다른 전략이 나타납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매매와 전·월세 거래는 2만471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만4794건 대비 28.97% 급감했습니다. 거래의 약 3분의 1이 줄어든 셈입니다. 다만 신고 기간이 아직 남은 만큼 소폭 개선될 여지는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지난 2월부터 이어졌습니다. 2월 거래는 2만4207건으로 전년 3만2676건보다 25.91% 감소했습니다.

매매와 전세, 월세를 구분지어서 보면 지난달 매매는 5202건으로 전년 동기 9797건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월세도 1만5339건에서 9790건으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전세 거래는 9658건에서 9719건으로 소폭 늘었습니다.

중개사들의 수입은 집값의 등락보다는 거래량에 의존합니다.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주수입원이어서입니다. 때문에 거래의 등락이 중개사들의 수입을 좌우합니다.

앞서 2022년 금리가 치솟으면서 거래가 갑자기 줄어들었을 당시 중개업소들은 '숍인숍' 형태로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면서 붕어빵을 판다든지, 카페를 운영하는 등의 방식입니다.

요즘은 '공동중개'에서 공인중개사들이 살아남는 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공동중개는 하나의 부동산 거래를 2개 이상의 중개업자가 함께 수행하고 중개보수를 나눠 갖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먼저 공동중개를 환영하는 중개사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이 올려 놓은 매물에 '공동중개 가능', '공동중개 환영' 등의 문구를 달아서 매물을 적극 홍보합니다. 보통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지역의 매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 이런 전략을 택합니다.

매물보다 손님을 많이 보유한 공인중개사와 협업해 중개를 진행하고 절반의 중개료라도 받아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뜻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A 공인 중개 대표는 "중개업소가 있는 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해오다보니 매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결국 수수료를 받아야 먹고 사는데 공동 중개를 해서 적은 수수료가 남더라도 하지 않아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B 공인 중개 관계자는 "사실상 공동 중개를 하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렵다"며 "자체적으로 단체채팅방 등을 만들어 손님을 다량으로 보유한 중개사들이 매물을 보유한 중개사와 함께 중개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반대의 전략을 취하는 곳도 있습니다. 공동중개를 거절하는 경우입니다. 거래가 많지도 않은데 공동중개까지 하게 되면 중개 수수료를 나눠야 해 애초에 공동중개를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매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거래가 많다면 공동중개를 활발히 하겠지만 매물도 얼마 없는데 공동 중개까지 하면 먹고 살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습니다.

한편 중개업소들의 보릿고개는 이들의 개·폐업 현황에서 나타납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폐업한 중개업소는 1035곳으로 개업 중개업소 871곳보다 164곳이 많았습니다. 휴업한 중개업소 119곳을 합하면 개업보다 폐·휴업이 더 많은 상황입니다.

중개업소들의 이런 상황은 2022년 8월부터 시작됐습니다. 개업보다 폐·휴업이 더 많은 상황은 4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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