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 타고 나스닥100 투자'…삼성운용, 기발한 버스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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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은 이달 2일부터 이색적인 자사 ETF 광고를 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2일부터 이색적인 자사 ETF 광고를 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버스는 500번 노선 탑승, 투자는 S&P500 상장지수펀드(ETF)…’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기업들이 주로 활용해온 버스 광고에 ETF가 또 등장했다. 자산운용사들이 ETF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적극적인 버스 마케팅을 펼치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2일부터 서울 시내를 주행하는 500번 버스와 100번 버스에 자사의 ETF 상품 광고를 싣고 있다. 500번 버스에는 ‘버스는 500번 탑승, 투자는 KODEX 미국S&P500 ETF 탑승’, 100번 버스에는 ‘버스는 100번 탑승, 투자는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탑승’이라는 광고 문구를 게시했다.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을 각각 버스 번호 500번, 100번에 접목해 알리는 이색적인 마케팅이다. 작년엔 KCGI자산운용이 ‘KCGI 미국S&P500 TOP10’ 상장 직후 ‘전하, 신에게는 미국 핵심 종목 10개가 있습니다’란 내용의 버스 광고를 집행하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변경된 분배금 정책을 개인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은 운용업계 최초로 미국 대표지수 ETF 2종에 과거 누적 배당금을 분배하기로 결정했다. 올초 기존 자동재투자(TR)에서 분배금지급(PR)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작년 말까지 15분기 연속 누적돼온 배당금을 다음달부터 2029년 1월까지 15분기 동안 지급할 방침이다.

매년 1, 4, 7, 10월의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ETF를 보유한 투자자에게 과거 누적 배당금을 익월 두 번째 영업일에 지급하는 식이다. 올해는 다음달 31일과 10월 31일 기준 보유자에게 각각 8월 4일, 11월 4일에 누적 배당금에 대한 분배금까지 준다. 예를 들어 KODEX 미국S&P500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분배금이 기존엔 연간 124만원이었지만 다음달부터는 과거 누적 배당금 108만원을 추가해 232만원을 받는다.

운용사가 ETF 분배금을 더 지급하면 주식 배당락과 같은 ‘분배락’이 발생해 기준가는 그만큼 낮아진다. 총수익률은 같다는 의미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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