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잉글랜드·프랑스도 못한 대기록

브라질·독일·아르헨티나 등에 이어 한국 6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나 ‘아트사커’ 프랑스 등 강호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이라크전 앞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김진규(전북)의 선제골, 후반 37분 오현규(헹크)의 쐐기골을 앞세워 이라크를 2-0으로 물리쳤다.

5승 4무로 승점 19점을 쌓은 우리나라는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승점 7점으로 벌려 마지막 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조 2위 이상을 확보해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축구는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단 6개 국가밖에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한국에 앞서 11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 등 전통의 강호들이다. 2018 러시아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은 연속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 최다인 5차례나 월드컵 정상에 오른 ‘삼바 축구’ 브라질이 1930년 열린 제1회 우루과이 대회부터 직전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본선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진출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브라질은 현재 진행 중인 북중미 대회 남미 예선에서도 10개 팀 중 4위를 달려 6위까지 주어지는 본선행에 가까워졌다.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연속 기록은 23회로 늘어난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전차 군단’ 독일은 옛 서독 시절을 포함해 1954년 스위스 대회부터 카타르 대회까지 18회 연속 본선에 올랐고, 19회로 기록 연장에 도전하고 있다.

카타르 대회 우승국인 아르헨티나는 이미 북중미행을 확정하고 연속 출전 기록을 14회로 늘려, 이탈리아와 이 부문 공동 3위에 올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정상에 올랐던 ‘무적함대’ 스페인이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12회 연속 본선에 진출했고, 북중미까지 본선행에 성공하면 13회가 된다.

한국이 바로 뒤인 6위에 자리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트 사커’ 프랑스도 통산 16회 진출했지만, 연속 진출은 7회가 최다 기록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는 일본이 이번 북중미 대회까지 8회 연속 진출을 달성해 한국에 이어 최다 2위이며 호주가 카타르 대회까지 5회, 이란은 북중미 대회까지 4회 연속 출전에 각각 성공했다.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참가했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본선 출전은 12번째로, 이 또한 AFC 소속 국가 중 1위다. 통산 출전 횟수 역시 일본이 8회로 한국에 이어 AFC 내 2위이며 이란(7회),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6회) 등이 뒤를 잇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본선에 나선 브라질이 통산 출전 수도 가장 많다. 독일(20회), 아르헨티나(19회), 이탈리아·멕시코(이상 18회) 등이 상위권이다.

6일 오후 전세기편으로 돌아오는 대표팀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오는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10차전을 치르게 됐다.

우리나라는 마지막 10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내면 조 1위로 3차 예선을 마친다.

김진규 ‘엄지 척’(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