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이 사령탑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12년 만에 600승 고지를 밟은 염 감독은 현역 감독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감독이 됐다. 그가 우승으로 커리어에 방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뉴시스
사령탑 통산 600승 고지를 밟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57)이 올해 왕좌 복귀로 커리어에 방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염 감독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2 승리하며 KBO리그 역대 12번째로 감독 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2013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그는 그해 3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팀의 사령탑으로 통산 첫 승을 올린 지 12년 1개월 26일(4436일) 만이자, 1076경기 만에 600승 고지를 밟았다.
염 감독은 넥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치며 쌓은 커리어의 결실을 LG에서 꽃피웠다. 넥센 시절 총 305승을 쌓아 올렸고, 2019년부터 SK의 사령탑으로 101승을 거뒀다. 그는 2023년 LG 감독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부임 첫해인 2023년 LG를 29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끈 그는 올해 다시 한번 왕좌에 도전하고 있다. 25일 인천 SSG전에서 9-3으로 승리해 LG 유니폼을 입고는 195승을 수확했다.
염경엽 LG 감독(오른쪽)이 23일 인천 SSG전에서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감독 통산 600승 달성을 기념하고 있다. 주장 박해민(왼쪽)과 선수들이 준비한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불어 끄는 염 감독. 사진제공|LG 트윈스
염 감독의 600승은 KBO리그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10개 구단 감독 중에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더불어 600승 이상을 달성한 감독은 염 감독까지 3명뿐이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명감독인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전 감독의 뒤를 잇는 감독이 현재로선 이들 3명뿐인 것이다.
염 감독이 2년 만의 왕좌 탈환으로 감독 커리어에 방점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LG는 한국시리즈(KS) 진출 실패로 KIA 타이거즈에 왕좌를 넘겨줬다. 올해 다시 왕좌에 오른다면 염 감독은 KS 2회 우승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역대 감독 중 2회 이상 우승한 감독은 9명, 현역 중에선 김태형 감독(3회) 1명뿐이다.
LG는 올 시즌 간판타자 홍창기의 무릎 인대 파열을 비롯한 적잖은 변수에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주장 박해민을 필두로 한 선수들의 악재 극복에 대한 의지가 매우 크다. 백업 야수로 뛰던 송찬의, 이영빈이 공백을 최소화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몫도 크다. 염 감독은 이들과 함께 다시 한번 정상에 설 수 있을까.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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