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호 패션디자이너 겸 공연연출가가 14년 만에 발레 무대로 돌아온다. 대한민국 발레 축제를 통해 새 창작 발레 ‘테일 오브 테일즈’(TALE OF TALES)를 공개한다. 정구호가 발레 연출을 맡은 것은 지난 2012년 국립발레단 ‘포이즈’ 이후 처음이다.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발레 축제 개막작 제안을 받고 새롭게 구상했다. 널리 알려진 네 편의 고전 발레 ‘라 실피드’ ‘잠자는 숲속의 미녀’ ‘지젤’ ‘백조의 호수’를 한 무대로 엮었다. 각 작품의 주요 장면과 음악, 동작을 분절해 재구성했다.
무대는 과거의 명작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그 속에 담긴 감정의 유산을 오늘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정구호는 네 고전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발레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주목한 것은 여성 무용수 발레리나의 역할이다.
정구호는 “발레리나가 공연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 토슈즈를 신고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가 있는 동작을 요구받고 해내는 것을 보고 느껴지는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여성 주인공이 겪는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랑에 대한 갈망, 남성에 대한 의존, 희생과 상실, 그리고 그 감정을 통과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축을 이룬다. 무대는 무채색으로 시작해 점차 색을 얻는다. 주인공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겼다.
정구호는 “발레 고전이 갖고 있는 세계적인 스토리라인은 지금 시대에 비춰봤을 때 지나치게 희생적이어서 시대 배경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고전으로서의 아름다움은 유지하되, 그 속에 숨어 있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정구호는 발레뿐만 아니라 예능과 드라마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키아프(KIAF)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선임됐다. 그는 “나는 스스로를 탐험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탐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테일 오브 테일즈'는 다음달 22~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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