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女부터 4050 男까지…야구팬 홀릴 드라마 줄줄이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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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열린 SSG 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휴일을 맞아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열린 SSG 랜더스와 LG트윈스의 경기, 휴일을 맞아 야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두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텔레비전(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프로 야구’가 시청률을 끌어당길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프로야구 KBO리그가 올해 최단기간 100만 관중을 기록하고, 유통·식품·패션업계를 중심으로 관련 굿즈를 내놓는 등 야구 콘텐츠가 전방위적으로 흥행하자 방송사들이 야구 드라마를 연달아 제작하고 있다.

22일 방송계에 따르면 주요 방송사들이 야구 드라마를 각각 선보인다. MBC가 올해 하반기 ‘너의 그라운드’로 포문을 연다. 배우 한효주와 공명이 주인공인 10부작 드라마로,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를 연출한 이상엽 PD가 연출을 맡았다. 2년째 재활 중인 에이스 좌완 투수가 변호사 출신 에이전트를 만나며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 청춘 로맨스다.

SBS는 배우 김래원과 유이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풀카운트’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세계 속 코치들의 경쟁을 그린 작품으로, ‘너의 그라운드’와 비교해 보다 선이 굵다. 다음달 촬영을 시작해 내년 방송을 계획 중이다.

tvN도 내년 방영을 목표로 야구 드라마 ‘기프트’를 선보인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불의의 사고로 남다른 능력을 갖게 된 야구 프로팀 코치가 고교 꼴찌팀에 부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한 작품으로 배우 김우빈이 주인공을 맡았다. 국내 드라마 중 처음으로 프로가 아닌 고교 야구부 이야기를 다뤄 눈길을 끈다.

방송가에서 스포츠를 소재 삼은 시리즈 콘텐츠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9년 방영된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전국 시청률 19%를 넘길 만큼 인기를 끌며 일본에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다만 스포츠 특성상 경기 룰을 모르면 몰입이 어려운 점이 있는 데다, 실패를 딛고 성공을 일구는 서사적 한계가 분명한 만큼 대중적 확장성이 크지 않은 소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야구에는 이런 콘텐츠 핸디캡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게 방송가의 평가다. 국내 프로야구가 수년째 역대급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2024년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연 KBO 리그는 지난해엔 12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올해도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1만7000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하며 역대 최소 경기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이번주 내로 역대 최소 경기 200만 관중까지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OTT 티빙이 2024년부터 KBO 중계를 시작하며 4050남성층 위주의 야구 팬덤을 2030 여성층으로 저변을 넓힌 것도 야구를 소재로 한 콘텐츠 제작을 자극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을 중심으로 한 2030 연령대가 드라마 콘텐츠의 화제성을 견인하는 시청층과 겹치기 때문이다. ‘너의 그라운드’가 원작인 미국 영화 ‘제리 맥과이어’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미식축구 선수와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다룬 반면, 국내 드라마화 과정에서 프로 야구 선수를 내세운 것도 이런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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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티빙에 따르면 이날 기준 KBO 리그 중계 서비스 이용자수가 전년 대비 약 30% 급증했다. 이번 시즌 초반 여성 비중이 43%로, 20대에성 여성 이용자 비중이 남성을 앞질렀다. 스타벅스가 지난달 KBO와 협업해 내놓은 텀블러와 키체인 등이 온라인 스토퍼 오픈 1시간 만에 전부 팔리는 등 유통가에서도 이 연령층을 겨냥한 야구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한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야구는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대중적인 스포츠라는 점에서 진입장벽이 낮다”며 “선수뿐 아니라 응원하는 팀의 이야기 등 소구점이 다양해 서사적 변주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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