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히어로즈 2년 차 투수 김윤하(20)가 KBO리그 선발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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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히어로즈 2년차 투수 김윤하. 사진=연합뉴스 |
김윤하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타선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키움은 SSG에 1-11로 대패했다.
지난해 키움에 입단한 김윤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입단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2024년 7월 25일 두산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쳐 데뷔 첫 승리를 따낼 때만 해도 프로선수 인생이 순탄할 줄 알았다. 하지만 이후 9차례 선발 등판해서는 승리 없이 5패만을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는 불운의 시작일 뿐이었다. 올 시즌은 팀의 3선발로 시작한 김윤하는 선발 등판한 14경기에서 10패 째를 당했다. 승리는 아직 없다. 이로써 연패 기록은 15경기로 늘어났다. 프로 데뷔 후 2년 동안 통산 성적은 1승 16패가 됐다.
김윤하 이전에 KBO리그 선발 최다연패 기록은 KT위즈의 외국인투수였던 돈 로치가 가지고 있었다. 2017년 4월 25일 마산 NC전부터 8월 31일 대전 한화전까지 무려 19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14연패를 떠안았다. 김윤하가 이날 로치의 기록을 8년 만에 깼다.
아울러 김윤하는 올 시즌 승리없이 10패째를 당했다.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승리 없이 두 자릿수 패배를 당한 건 1986년 장명부(당시 빙그레이글스) 1980년 김청수(당시 롯데자이언츠) 등에 이어 역대 10번째다.
역대 KBO리그에서 승리 없이 두자릿수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한 건 1999년 가내영(당시 쌍방울 레이더스·0승 10패), 2010년 카페얀(당시 한화 이글스·0승 11패), 2021년 장시환(당시 한화·0승 11패) 등 3명 뿐이다.
사실 김윤하가 못던진 것은 아니었다. 김윤하는 SSG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부터 제구력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면서 2점을 실점했다.
김윤하는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6회를 버티지 못했다. 첫 타자 고명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다음 타자 박성한까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결국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박윤성에게 넘겼다. 이후 김윤하가 내보낸 책임 주자 2명 중 1명이 홈을 밟았다.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키움은 이후에도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1-11로 패했다. SSG 타선은 15안타 9볼넷으로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특히 8회초에 무려 7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는 최고 154km 강속구를 앞세워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5승(2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2연승과 함께 시즌 35승 32패 2무가 된 6위 SSG는 5위 KT위즈를 반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6연패에 빠진 리그 최하위 키움은 20승 51패 2무가 됐다.
광주 경기에서는 KIA타이거즈가 KT위즈를 10-3으로 따돌리고 3연승을 이어갔다. 35승 1무 33패가 된 KIA는 7위를 유지했다. 36승 3무 32패의 KT는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KIA 선발 김도현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4사사구를 내줬지만 탈삼진 4개를 빼앗으며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 시즌 3승을 거뒀다.
삼성라이온즈는 대구 홈 경기에서 장단 22안타를 몰아쳐 12-1 대승을 거뒀다. 지난 주말 KT와 홈 2연전에서 3-10, 4-16으로 2경기 연속 대패한 삼성은 두산을 상대로 그 아쉬움을 날렸다..
홈런 선두 르윈 디아즈가 7회말 시즌 25호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선발 원태인은 7이닝을 4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2패)째를 기록했다. 삼성의 베테랑 오승환은 12-1로 앞선 9회에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두산 선발 콜 어빈은 2⅔이닝 동안 안타를 무려 13개나 내주고 8실점 하는 최악의 투구를 드러냈다. 시즌 5패(5승)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