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 1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 수가 전년동기대비 1만 5000개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통계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로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한 탓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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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통계청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1분기(2월 기준) 임금 근로 일자리동향’을 발표했다. 1분기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2053만 6000개로 1년 전보다 1만 5000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이나 제조업 등 내수에 도움이 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큰 폭 줄고, 고령화에 따른 노인 돌봄서비스나 정부 일자리 사업에 따른 일자리는 증가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산업별로 일자리 증감을 보면 보건·사회복지 부문에서 10만 9000개로 일자리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 협회·수리·개인(2만 5000개), 전문·과학·기술(2만 4000개) 등의 순이다. 건설업과 제조업은 각각 15만 4000개, 1만 2000개 급감했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에서도 1만 2000개 일자리가 줄었다. 소분류별로는 전자부품(7000개), 구조용 금속제품(5000개), 기타 금속 가공제품(3000개)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해 6개 분기 연속 줄었다. 분기별로 2023년 4분기 -1만 4000개, 2024년 1분기 -4만 8000개, 2분기 -3만 1000개, 3분기 -4만 7000개, 4분기 -10만 9000개, 올해 1분기 -15만 4000개로 감소 폭도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일자리가 줄자 취업자 수(6월 기준)도 9만 7000명 감소하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직형태별로는 회사 이외의 법인(7만 1000개), 정부·비법인단체(4만 4000개)는 증가했고, 회사법인(-7만 1000개), 개인기업체(-2만 8000개)는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 비중은 회사법인이 제공한 일자리가 56.0%로 가장 높았고, 개인기업체 15.6%, 정부·비법인단체 14.4%, 회사 이외의 법인 14.0% 순으로 일자리를 제공했다.
성별로는 남자는 11만 5000개 줄었지만, 여자는 13만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자가 55.6%, 여자는 44.4%를 차지했다. 같은 기업에서 계속 일자리를 점유한 지속 일자리 비중은 남녀 각각 74.9%, 71.5%로 나타났고, 신규 채용 일자리 비중은 여자가 28.5%로 남자(25.1%)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6만 8000개)와 40대(-10만개)는 감소했지만, 60대 이상(19만 7000개), 30대(6만 4000개), 50대(2만 1000개)는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50대가 23.1%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2.6%), 30대(21.7%), 60대 이상(18.4%), 20대 이하(14.2%) 순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일자리는 주로 보건·사회복지(7만 8000개) 부문에서 가장 많이 늘었고 이어 제조업(2만 5000개), 사업·임대(2만 2000개) 순을 보였다. 20대 이하는 도소매(-2만 4000개)에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건설업(-2만 4000개), 정보통신(-2만 1000개) 순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에 일자리 증가 폭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건설업에서 15만 4000개가량 많이 줄어든데다 제조업, 도·소매 등 내수와 밀접한 부문에서도 일자리 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고 했다. 이어 “60대 이상 일자리가 가장 많은 보건·복지 부문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다만 이번엔 증가 폭은 다소 축소됐는데 전년도 설 명절 전후 정부의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