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선발급’ 5선발 문동주 성장에… 더 단단해진 한화 마운드

1 day ago 4

평균자책점 2.89… 리그 12위 해당
157km 패스트볼 주무기로 5승째
폰세-와이스-류현진과 ‘선발 야구’
현재 추세땐 커리어 하이 시즌 가능

‘대전 왕자’ 한화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문동주는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뉴스1

‘대전 왕자’ 한화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문동주는 1선발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뉴스1
프로야구 한화에도 어김없는 ‘연승 후유증’이 찾아왔다. 최근 8연승, 12연승 행진으로 리그 1위까지 날아올랐던 한화는 지난주 안방에서 두산, SSG와 치른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한풀 꺾이는 듯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주인공은 ‘대전 왕자’ 문동주(22)였다. 20일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문동주는 최고 시속 157km의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투심패스트볼 등을 섞어 던지며 NC 타자들을 공략했다. 6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친 문동주는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올해 프로 4년 차를 맞는 문동주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의 뒤를 잇는 5선발로 출발했지만 투구 내용만 놓고 보면 거의 1선발급이다.

이날까지 문동주는 9경기에 등판해 46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 중이다. 규정 이닝(47이닝)에 단 3분의 1이닝 부족해 순위 집계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지금 기록은 리그 12위에 해당한다. 팀 내 선발 투수 중에서도 폰세(1.48)에 이은 2위다. 4월 2일 롯데전에서 기록한 2이닝 4실점 패전을 빼면 기록은 훨씬 좋아진다. 문동주는 4월 13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20일 NC전까지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버텼다.

현재 추세라면 커리어 하이 시즌도 가능하다. 2022년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023시즌 23경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이 겹치며 7승 7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올해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가 유력한 문동주는 “마운드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봤다. 일단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게 가장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최근 잠시 주춤했지만 문동주가 선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한화는 여전히 시즌 전망이 밝다. 선발진이 단단한 한화는 이날 현재 팀 평균자책점 3.19로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78억 원 자유계약선수(FA)’인 4선발 엄상백이 1승 4패 평균자책점 6.68의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지만 그 공백이 그리 크지 않다. 문동주는 “저희 선발진 선배님들이 너무 좋다. 매 경기 하면서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도 있고, 조언을 직접 많이 듣기도 한다”며 “이런 훌륭한 투수진은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