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전북, 홍정호가 말한 ‘강해진 이유’…“포옛 감독님의 밀당 + 선의의 경쟁” [김영훈의 슈퍼스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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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가 과거 ‘절대강자’ 이미지를 되찾을까. 베테랑 수비수 홍정호는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팀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이번 시즌 잘 나가고 있다.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까지 8승 4무 2패(승점 28)로 2위에 올라있다.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승점 28)과 동률이다. 전북은 안양전 승리로 추격에 성공했고, 대전은 18일 수원FC 원정에서 패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전북은 대전보다 1경기를 덜 치렀다. 남은 일정에서 승점을 추가한다면 선두 자리까지 노릴 수 있다.

현재 12경기(코리아컵 2경기 포함) 무패를 내달리고 있다. 시즌 초반 다소 주춤했던 모습을 빠르게 털어내고 지난 3월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선발 명단 변화가 컸다. 3월 일정 도중 선수단에 부상자가 발생했고, 변화가 불가피했다. 포옛 감독은 강상윤-박진섭-김진규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을 꾸렸고, 수비에는 베테랑 홍정호를 배치했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중원과 촘촘한 수비 조직력이 가다듬어지며, 팀의 안정감이 생겼다. 실점하지 않자, 공격도 날카로워졌다. 전북은 리그 기준 11실점으로 최다 실점, 20골로 최다득점 3위에 위치해 있다.

전북현대 수비수 홍정호. 사진=김영훈 기자

전북현대 수비수 홍정호. 사진=김영훈 기자

포옛 감독은 최근 상승세에 대해 “선수단이 좋다. 선발 명단에 변화 없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평소 기회를 받지 못했었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팀 내 경쟁 시스템이 갖춰졌다.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훈련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선발로 나가는 선수들이 더욱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언제든 기회를 받을 수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불만이 있겠지만,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더 나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이어가며, 훈련에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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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엣 감독이 강조한 ‘팀 내 치열한 경쟁’에 대해 홍정호도 인정했다. 최근 전북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어서 치열한 내부 경쟁이 큰 요인이라고 밝혔다. 홍정호는 “팀이 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제는 진다는 생각이 안 든다. 좋은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선수들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기서 만족하지 말자’라고 한다.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곳까지 도전해 보자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본에 충실하자고 말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감독님은 선수들의 경쟁심을 잘 이끌 줄 아시는 것 같다.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오늘까지 거의 7~8경기 정도 선발 멤버가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선발 선수는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후보 명단 선수들은 선발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은 경기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만족하면 안 된다’, ‘지금 이기니까 뛰는 것이다’,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 등의 말을 해주신다”라고 전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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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일 것이다. 지금 내 앞, 옆, 뒤에 있는 선수가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르니 안주해서는 안 될 것 같다”라며 “감독님께서는 무언가 팀에 안정감이 들 때 다시 긴장감을 주신다. 팀 내 모든 선수가 자기주장 없이 티 안 내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 분명 감독님께서 다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도 곧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포옛 감독의 ‘밀당’에 말했다.

전북의 명가 재건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과거 2010년대 K리그의 패권을 잡았던 시기에 다시 도달하고자 한다. 지난 2018년부터 전북에서 몸 담고 있는 홍정호 또한 전북이 과거 모습과는 격차가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과거 전북은 잘 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 전북이 전북답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과거 전북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과거에 이러지 않았다’라고. 전북은 더 높은 위치에 있어야 한다. 우리가 안주한다면 다시 고꾸라질 것이다. 최선을 다해야하고, 한계에 부딪혀도 이를 극복해야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정신적으로도 잘 무장되어 있다. 안주하지 말고,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밀어붙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주=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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