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주장 구호 갈수록 늘어
주말 콘서트 인파까지 몰려 혼잡
이날 올림픽공원에선 자녀와 함께 시위에 참가한 부부부터 60대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 개표 수개표” 구호를 연신 외쳤다. 집회 초반 ‘재선거’나 ‘참정권 침해’만 구호로 외치고 ‘애국가’만 불러달라고 안내하던 것과 달리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비판과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커진 모습이었다. 올림픽공원 내 가로수와 가로등 곳곳에는 ‘선거관리위원회 해체’ ‘사전투표 폐지’ ‘Stop the steal’ 등의 구호가 붙어 있었다. 개표소로 사용됐던 핸드볼경기장을 시위대가 봉쇄하면서 체육단체 업무가 마비되자 공권력 투입을 요청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겨냥한 “체육행사보다 참정권이 먼저다”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공원 곳곳에는 대형 성조기가 휘날리고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함께 수놓은 양산을 꺼내 햇빛을 막거나, 차량 내부에 돗자리를 펴고 ‘차박’을 하듯 집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보였다. 다만 물리적 폭력을 지양하자는 의미로 “서부지법 사태를 기억하자. 어떤 상황에도 폭력, 물리적 충돌 빌미를 주지 말자”는 취지의 구호도 걸렸다.
한편 20, 21일 올림픽공원에선 일본 밴드그룹 ‘킹누’의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공원 일대에선 안전요원 등이 경계선을 치고 공연 관람객과 집회 참가자의 동선을 구분했다. 반면 ‘2026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은 당초 일부 무대를 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하려 했지만 집회 장기화로 88호수 수변무대 등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21일 오후 6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일대엔 4만4000∼4만6000명가량의 인파가 몰렸다.20일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선 한 80대 남성이 가스분사기를 소지한 채 집회에 참여하려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 확인 결과 이 남성은 분사기소지허가증을 소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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