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집권 2년차 수석 개편]
민정 한찬식… 靑 수석급 절반 교체
韓 ‘文정부 블랙리스트’ 수사 전력… 靑내부 반대 있었지만 李 뜻 안굽혀
친문 게시판 시끌… 추미애 “허탈”
김경자 사회수석 약사-민노총 출신… 李 함께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 주도
● 보완수사권 갈등 속 민정수석에 檢 출신 발탁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홍보소통수석, 민정수석, 사회수석 및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3차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공석으로 곧 발표가 예상되는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을 포함하면 수석급 참모 12명 중 절반이 교체되는 것. 강 실장은 “좀 더 개혁하고 우리 스스로를 좀 더 채찍질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2기 청와대’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된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사법연수원 21기)에게 쏠렸다.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공소청 신설 등 이른바 검찰개혁 과정에서 검찰 출신인 봉욱 전 민정수석에게 더불어민주당 강경파의 공세가 집중되는 등 당청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검찰 출신의 한 수석을 임명했기 때문이다. 임명 직후 낙마한 오광수 전 수석을 포함하면 이재명 정부 민정수석 모두 검찰 출신이 발탁된 것.한 수석은 문재인 정부 당시 2년 후배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되자 사의를 표명한 뒤 김앤장법률사무소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고(故) 최병렬 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사위로 2019년 동부지검장 시절 이른바 문재인 정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다. 당시 주임검사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었다.
이 때문에 한 수석 임명을 두고 이날 친문(친문재인), 친노(친노무현) 성향 지지층이 모이는 일부 게시판에는 ‘명백한 배신’, ‘다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 등의 반응이 나왔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허탈함이 밀려온다”고 적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보완수사권 폐지 이후 부작용 등을 우려해 한 수석 임명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19일 유럽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일부에서는 ‘왜 우리 편 안 쓰고, 자꾸 남의 편 쓰냐’고 한다”며 “결과를 만드는 건 결국 사람인데 유능한 인재 쓰나, 자기편 챙기나 (국민이)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용부 장관-사회수석 모두 민노총 출신
신임 사회수석에 임명된 김경자 우석대 교양대학 객원교수는 약사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성남의료원 설립 운동을 주도했다. 김 수석은 2021년 대선 후보 시절 성남의료원을 찾은 이 대통령을 만나 “이 후보가 가족이자 동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수석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수석부위원장이던 2019년 김명환 당시 민노총 위원장이 국회 앞 집회 불법행위 주도 혐의로 구속돼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내기도 했다. 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노동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홍보소통수석에는 성기홍 전 연합뉴스 사장이 임명됐다. 강 실장은 “정부의 성과를 국민이 쉽게 체감하도록 대국민 소통을 충실히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찬식 민정수석 △서울(58) △서울대 사법학 △법무부 인권국장 △서울동부지검장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경자 사회수석 △전북 임실(60) △이화여대 제약학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부위원장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우석대 교양대학 객원교수
▽성기홍 홍보소통수석 △경남 창원(58) △서울대 사회학 △연합뉴스 정치부장 △연합뉴스TV 보도국장 △연합뉴스 사장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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