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짜리 시계도 나왔는데…타이타닉 유물 경매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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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2년 타이타닉호의 모습 / 사진=AP

1912년 타이타닉호의 모습 / 사진=AP

타이타닉호 잔해에서 인양된 유물 일부를 경매에 부치려는 시도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AP통신은 22일(현지 시간) 타이타닉호의 인양권을 독점적으로 소유한 RMS 타이타닉사가 장식품 등 유물 100점 이상을 경매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매 계획에 오른 유물은 타이타닉호 승객의 개인 소지품과 화폐, 청동 천사상, 금 목걸이, 하트 모양 펜던트, 주방용품 등이다.

난파선 유적지에 대한 감독권을 보유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RMS 타이타닉사의 경매 계획이 유적지에 대한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NOAA는 약 5000점에 달하는 관련 유물이 법원이 정한 조건에 따라 하나의 컬렉션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RMS 타이타닉사는 1987년부터 수천 점의 유물을 인양한 뒤 이를 전시해 수익을 얻어왔다. 올 4월에는 타이타닉호 승객이 착용했던 구명조끼가 90만달러(약 13억8000만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2024년에는 생존자들을 구조한 선장에게 증정된 금 회중시계가 약 200만달러(약 30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같은 유물 수익화에 희생자 유족뿐 아니라 해저 탐험가도 반대 입장을 냈다. 타이타닉호 유물은 공익을 위해 전시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리처드 데이너드 미 노스이스턴대 로스쿨 교수는 "억만장자들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유물을 가져가도록 하면 안 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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