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임무 수행’ 관련 증언 나와
간이 침대서 3, 4시간 번갈아 쪽잠… 핫도그 데워 먹거나 샌드위치 식사
“2만7000kg 벙커버스터 투하 땐, 비행기 잠시 상공으로 솟구쳤을것”
● “벙커버스터 투하 순간 붕 떴을 것”
24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B-2 조종사들의 훈련과 생활은 전용 격납고가 위치한 미국 중부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번 작전에 투입된 B-2들도 모두 이곳에서 이륙해 대서양을 건너 이란으로 향했다. 7대의 폭격기에 대당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했고 미국에서 이란까지 왕복 37시간 동안 비행했다. 폭격기마다 6만 파운드(약 2만7000kg)에 해당하는 벙커버스터 GBU-57 폭탄 2개를 실었다. GBU-57이 실전에서 사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9년간 B-2 조종사로 복무했던 스티븐 배셤 전 미군 유럽사령부 부사령관은 “벙커버스터는 B-2 조종사들이 주로 투하하는 정밀 유도탄에 비해 훨씬 무겁다. 투하하는 순간 비행기가 잠시 상공으로 솟구쳐 올랐을 것”이라며 이번 작전에 참여한 조종사들의 부담이 상당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장거리 작전 땐 3, 4시간씩 교대로 쪽잠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총 44시간 동안 B-2를 몰아 역대 최장 시간 비행 임무 기록을 세운 미 공군 예비역 대령인 멜빈 디에일은 CNN에 “보통 출격 직전까지도 정확한 작전 시간 계획을 통보받지 못한다. 출격 3, 4시간 전에야 작전 브리핑이 이뤄졌다”고 회고했다. 각 비행기에 탑승하는 조종사들은 1인용 간이침대에서 3, 4시간씩 번갈아 쪽잠을 잔다. 이착륙, 공중 급유, 적국 영공을 비행하는 중에는 두 명 모두 반드시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한다.
디에일은 과거 의료진이 성공적인 임무 수행을 위해 조종사들에게 ‘고 필(go pill)’이라고 불리던 각성제 ‘암페타민’의 사용을 승인하기도 했다며 “해가 질 때 복용해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말했다. 다만, NYT는 현재는 공군 의료진이 조종사들의 수면 일정을 미리 조정시킨다고 전했다.
● 전자레인지도 있지만 화장실은 열악… “모래주머니 의존”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빈스 밴스와 더 밸리언츠’의 노래 ‘이란 폭격’과 B-2 스텔스 폭격기의 모습을 엮어 만든 57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를 게시했다. 미국 내에서 반(反)이란 감정이 극심했던 1980년 나온 이 노래는 “이란 폭격, 폭격, 폭격”, “핵으로 때려버리자” 등 자극적 가사가 포함돼 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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