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슈즈를 신은 춘향이의 귀환. 튜튜(발레 치마) 대신 한복 치맛자락이 흩날리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이 3년 만에 돌아온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발레 춘향’을 오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27일 밝혔다. 이 작품은 6월 22일까지 열리는 제15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공식 초청작이기도 하다.
‘발레 춘향’은 우리나라 고전소설 춘향전을 전막 발레(2막)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선곡하고 편집한 차이콥스키의 숨은 명곡들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다.
2007년 유니버설발레단이 초연한 이후 2014년 음악, 무대, 의상 등 전면 개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2018년에는 LED 영상을 활용해 더 미니멀한 연출로 새롭게 변신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15년 오만의 로열오페라하우스, 2018년 콜롬비아 마요르 극장 등 해외에서도 초청받아 한국 발레의 위상을 높였다.
작품의 백미는 춘향과 몽룡의 감정을 다룬 3색 파드되(2인무)다. 사랑의 설렘을 담은 ‘초야 파드되’, 슬픔과 절망이 어우러진 ‘이별 파드되’, 다시 만난 기쁨이 녹아든 ‘해후 파드되’는 이 작품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춘향과 몽룡의 이별 장면에 이은 장엄한 여성 군무, 몽룡의 장원급제와 어사 출두를 그린 역동적인 남성 군무도 관객의 감정을 고조시키며 작품 몰입도를 높이는 장면이다.
세 커플이 춘향과 몽룡을 맡는다. 강미선과 이현준, 홍향기와 이고르 콘타레프, 한상이와 이동탁이 각기 다른 춘향과 몽룡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은 “클래식 발레의 전통을 이으면서 새롭고 창의적인 작품으로 관객과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